감동

예쁜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3월

nami2 2021. 3. 23. 21:47

복숭아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3월중순이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예쁘게 피는 꽃이 보기 좋아서 카메라를 꺼내, 꽃을 볼 때마다 꽃에게 촛점을 맞춰보지만

4월이 오기전에 몽땅 꽃이 피었다가 ,어느 순간에 꽃잎이 날리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냥 마음이 씁쓸할 것만 같았다.

정상적인 계절이 없는 동해남부 해안가의 겨울에는 5년째, 하얀 눈 한번 내려주지 않더니만

짧은 가을에는 단풍도 제대로 못본채 겨울을 맞이 했었으며, 이번에는 봄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같았다.

1월 중순 부터 피던 매화, 2월초에 노랗게 꽃이 피던 산수유....

그리고는 3월에 봄꽃이 몽땅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꼭 자연에게 무시당하는 느낌 같아서 기분이 그랬다.

벚꽃의 수명은 일주일인데, 이번 주말에는 또 비소식이 있다.

그러다보면 빗물에 떨어지는 벚꽃잎으로 인해서 아마도 4월이 오기전에 벚꽃도 몽땅 사라지지 않을까?

참 성급하게 찾아왔다가 재미없게 사라지는 기가막힌 봄날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복숭아꽃이 진짜 예쁘게 피었다.

봄에 피는 과수나무꽃 중에서는 배꽃도 예쁘고, 사과꽃도 예쁘며, 복숭아꽃도 예쁜데

그래도 4월초순에 필 것 같은, 배꽃과 사과꽃이 있으니 다소나마 여유로움이 있는듯 하다.

 

들판의 어느집 밭가에 피어나는 복숭아꽃이 제법 예쁜 모습이다.

 

하얀 조팝꽃의 향기가 꿀벌들을 불러모으는 것 처럼 꽃향기는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향기를 쫒아서 가봤더니 흐드러지게 핀 조팝꽃 앞에서 입이 다물어지 않았다.

진짜 감동이었음을....이런때 표현하는 것인가보다.

 

늦은 오후에 조팝꽃의 하얀 모습은 어두워졌지만, 산 너머의 저녁노을이 분위기를 만들었다.

퇴근하면서 좀 걷고싶은 마음에

마을버스를 두 정거장이나 앞당겨 내렸더니 ,조팝꽃 때문에 횡재를 한 느낌이다.

 

명자나무꽃의 꽃봉오리가 요럴때 가장 예쁜 것 같았다.

활짝 핀 꽃보다  부풀어오른 꽃봉오리가 훨씬 예쁜 꽃은 당연 명자나무꽃인 것 같아서 보는 것도 좋았다.

 

명자나무(산당화)꽃은 장미과의 관목으로 4~5월에 꽃이 핀다.

봄에 피는 꽃 중 가장 붉은 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청순해 보여서

아가씨 나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데, 화단의 경계수로 많이 쓰이며

가시가 있어서 울타리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관상수이다.

 

명자나무꽃의 꽃말은 신뢰, 수줍음이다.

 

겹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봄날은, 다른꽃에 비해서 수명이 길어서 좋다는 장점이 있다.

3월 부터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것을 보았는데, 여전히 피고지고 ,피고지고 끝이 없는 것 같다.

 

동백꽃의 한나무에서 두가지 색깔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알록달록꽃과 함께 붉은 꽃이 피는 겹동백이다.

 

장미꽃을 닮은 분홍 겹동백의 은은한 색깔이 바라볼수록 예쁜꽃이다.

 

올 봄에는 원없이 동백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지겹지가 않았다.

여러가지 동백꽃 중에서 가장 예쁜꽃은 '홑동백(토종동백)'이지만, 겹동백꽃도 봐줄만 했다.  

 

가는 곳 마다 요즘에는 '앵두나무'꽃이 눈에 띄었다.

물앵두 꽃은 이미 꽃이 사라진 후인데, 예전에 흔하게 보았던 앵두나무꽃이 제법 소박하게 피어 있었다.

 

                  앵두나무꽃

 

앵두나무꽃 종류는 여러가지인듯....

우리 아파트 입구 화단 앞에 핀꽃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 꽃도 앵두나무꽃이라고 한다.

 

벚꽃이 제법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 했다.

 

시간이 갈수록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길에서, 노란 꽃들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원래는 4월초에 피는 꽃들인데, 올해는 여유로운 봄이 없은듯...

이번 봄에는 집집마다 텃밭에서 이렇다할 채소들을 뜯어먹지 못했다.

모든 꽃들이 3월에 몽땅 피어서 사라져가는데, 텃밭의 채소들이라고 별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다.

유채, 봄동, 배추, 케일, 갓...등등

추운 겨울을 들판에서 견뎌낸 채소들은 겉절이를 해먹을 수 없을 만큼, 추위가 풀리자마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어떠한 채소들이라도 꽃대가 올라오면 무조건 맛이 없어진다는 이유...

그래서 텃밭의 채소들은 집집마다 ,꽃피는 것도 보기 싫어서 무조건 뽑아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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