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화사하게 핀 '통도사 자장매'

nami2 2021. 2. 15. 23:15

꽃샘추위가 며칠간 계속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날씨는 겉잡을 수없이 봄으로 가고 있는듯 했다.

가을 부터 겨울 까지는 그리도 심한 가뭄이 계속되더니

요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며칠에 한번씩은 꼭 내려주는 것 같았다.

언뜻 들은 이야기로는 춘분 전에 비가 자주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이 있다고 한다.

풍년 보다는 우선...

이른 봄에 자주 내렸던 비의 영향으로 올해는 텃밭 농사가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튼 봄을 재촉하는 비 덕분에

명절 전후로 피곤했던 몸을 하루종일 푹 쉴수가 있어서, 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

 

통도사 영각 앞의 자장매가 활짝 피었다.

해마다, 1월쯤에는 통도사 자장매로 인해서 늘 설레임을 가지게 된다.

어쩜 그리 해마다 보는 꽃인데, 기다림의 습성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는 듯....

기다림 끝에 활짝 핀 홍매는 사람의 마음 까지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올해의 설명절은 다른 해에 비해서 늦었기 때문에 홍매화(자장매)가 이렇듯 활짝 피었나보다.

1월 15일쯤 부터 피기 시작하던 홍매화였으니,

설명절 다음날(2월13일)에 갔을때는 한 달이라는 시간으로 인해서 완전하게 활짝 핀 것 같았다.

 

아직은 못다핀 꽃망울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나름대로 예뻤다.

 

통도사 영각 앞의 370년 된 홍매(자장매)는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서

자장매(慈藏梅)라고 불린다고 한다.

 

                        영각 앞의 홍매!

 

화사함과 우아함이 어우러진 고운 자태는

감히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통도사만이 자랑할 수 있는 홍매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빗살무늬 창문살과 함께한 홍매의 우아함에 그냥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듯 하다.

 

       홍매!!   자장매!!  연분홍색깔의 매화!! 

       무아지경을 만드는 듯 했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이럴때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사진으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홍매화 꽃속에 들어 있는 꿀벌의 숫자가 바글바글이라고 표현해야 했다.

연분홍 꽃 색깔에 누런 꿀벌이 윙윙 소리를 내면서 바글바글 움직이는 모습은...

그렇게 많은 벌들을 난생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아직은 추운 겨울인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바글바글.... 꼼지락꼼지락....

수천만 마리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자장매는

임진왜란 후 통도사 중창을 발원한 우운대사는 먼저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인조 23년(1643년) 이후, 참회하는 마음으로 역대조사의 진영을 모실 영각(影閣)을 건립했다.

상량보를 올리고 낙성을 마치니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서 해마다 섣달 납월에 연분홍 꽃이 피어

사람들은 이를 자장스님의 이심전심이라 믿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 까지 사무칠때 향이 더욱 짙어진다.

그 특성이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자장스님의 지계정신을 표현한다 해서 이를 자장매화(慈藏梅花)라 하였다.

자장매 설명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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