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해가 너머 가는 것을 지켜봤을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강물에 비치는 석양을 봤던것, 그리고 바다에 비치는 석양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감탄을 했던 것과는 달리
하루 해가 사라지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멍했던 느낌과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의 느껴지는 적막감은
한사람의 인생이 끝나는 것을 지켜봤을때의 심정과는 너무 비슷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밀려오는 슬픔보다는 그저 멍때림에 넋을 잃고 앉아 있었던 그때의 심정은...
아름다움을 바다에 석양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후, 서서히 구름 저쪽으로 사라지는 모습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서글픈 허탈감은 한동안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서있게 만들었다.
그래도 데크 산책로를 걸어나오면서 보여지는 ,작은 야생화들로인해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음에
잠시 엇나갔던 일상이 빨리 복구되는 것에 감사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일몰을 지켜보겠다고 급하게 찾아간 '부산 다대포 몰운대 데크산책로'
덜꿩나무 열매
하루 해가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들은 아주 빠른 것 같았다.
그래도 주변의 야생화들을 사진찍을 수 있는, 빛이 조금 남았다는것이 다행스러웠다.
갯무우
들판의 무우꽃꽈 비슷한 '갯무우'꽃이다.
씨가 만들어지는 씨방이 염주와 비슷한 모양이 신기했다.
산국
해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을 처음 보았다.
석양, 낙조... 흔히 말하는 그런 풍경들이 전부였는줄 알았는데
하루해가 완전하게 끝나는 것을 보고나서 그냥 충격으로 다가오는듯 했다.
내일 또다시 해는 떠오른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제껏 살아왔다는 것이 순리였나 생각해봤다.
갯바위 암벽 깊숙히 '산박하' 군락지가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는 상황에서 혹시 사진이 찍히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사진은 예쁘게 나왔다.
산박하
쑥부쟁이
몰운대 주변 데크산책로의 암벽에는 노란 산국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주변 보다 훨씬 어두운 골짜기에서 '해국'을 발견했는데
어둠이 방해를 했다.
들여다봐도 사진이 이상하게 찍혔음을 인정했다.
갯바위 위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는 '와송'을 발견했다.
요즘은 항암에 좋다고 해서 모두 재배되는 와송인데, 자연산 와송을 만났다.
해국
어떠한 사람이라도 손을 사용하여 따낼 수 없는 암벽 꼭대기 위에 '와송'이 있었다.
산삼보다 더 귀한 존재가 되라고.... 부러움으로 사진만 찍어봤다.
빛이 사라져서 어둠이 내려앉는 바다의 모습이다.
쓸쓸한 것도 아니고, 고요한 것도 아닌, 알 수없는 묘한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저쪽 데크 산책로에서 바라본 다대포해수욕장이다.
아파트가 없었다면 꽤 괜찮은 풍경일텐데....
부산의 분위기 있는 바다 풍경은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괴물이 모두 훼손했다고 생각한다.
해운대는 물론이고, 오륙도, 영도 동삼중리, 광안리, 다대포...
그렇기때문에 동해남부의 한적한 어촌풍경이 있는 일광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을 찾게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책길에서 만난 꽃들 (0) | 2020.01.08 |
---|---|
한겨울, 1월에 핀꽃 (0) | 2020.01.07 |
국화꽃 향기가 그윽한 시골길에서 (0) | 2019.11.13 |
늦가을 등산로에서 만난 야생화 (0) | 2019.11.08 |
암자로 가는 길에 만난 국화꽃 (0) | 201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