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일이라고, 몇일동안 텃밭 일을 하느라고 바빠서 걷기운동을 소홀히 했더니, 괜한 부담감이 생겼다.
꼬박꼬박 빼놓지 않고 했던 만보걷기였는데
이런저런일이 한꺼번에 겹쳐지더니, 마음속 까지 게으름이 파고들은 것인지, 무기력해진 것인지
자꾸만 뒤로 미루다보면, 큰 병이 생길 것 같아서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혼자서 계획없이 길을 나서면
오라고 하는 곳도 없고, 갈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재미없어서 괜히 걷는 것을 중단하게 된다.
그래서 가까운 시골동네를 경유해서, 먼곳에 있는 낯선 시골동네 까지 가면서
꽃사진을 찍으면 지루함을 달랠수 있기에,시골동네 담장 옆을 기웃거렸더니,제법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란
완두콩꽃
수선화
겹황매화꽃
.
겹황매화꽃을 찍다보니, 하얗게 핀 냉이꽃이 눈에 띄였다.
이곳은 어촌마을이라서 바다에서 나오는 해초는 뜯어먹어도, 냉이 같은 들나물은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이른봄에 냉이가 밭을 가득 메꿔도 어촌사람들은 그냥 잡초로 본다는 것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작은꽃들이 시골마을 곳곳에 제법 많았다.
무슨꽃인가 신기하게 봤더니, 몸에 좋다고 집 주변에 많이 심는 '아로니아'였다.
아로니아꽃
어느집 마당가에 심겨진 꽃이 처음보는 꽃이라서 자꾸만 들여다 봤더니 '블루베리'라고 했다.
블루베리꽃
개미자리
꽃이 얼마나 작은지, 접사를 해도 너무 작은 꽃이었지만 예뻤다.
이 풀이 자라는 곳에는 작은 개미들이 많이 줄지어 다니기 때문에
'개미자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뽀리뱅이꽃
개구리자리꽃
공원길에 핀 '병꽃
.
수수꽃다리꽃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담쟁이 넝쿨이 시골마을의 돌담을 예쁘게 만들었다.
연두빛 색깔이 어찌 저렇게 예쁜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손바닥에 잎을 얹어놓고, 밥 한숟갈 싸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골마을의 어느집 풍경이다.
날씨 화창한 봄날에 하늘빛과 연보라빛이 환상적으로 예뻐보였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작은집 담장가에 핀 '수수꽃다리꽃'의 향기 또한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작은집 풍경에 이끌려서 그집앞에 까지 가보았다.
송아지 만한 커다란 개 한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는듯...
인기척에 담장 너머에 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에 겁이 났으나, 다행히 짖지는 않았다.
꽃사진을 찍는 내모습이 그리 경계할 대상은 아니었는지, 너그러운 표정으로 나를 봐주는 것이 고마웠다.
덕분에 꽃사진을 찍으면서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듯 했다.
이날 걷기운동은 만보를 넘게 했지만, 이 집앞에서 피로를 해소시킨 느낌이었다.
그냥 이곳저곳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이런 예쁜 집도 만날수 있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 원효암으로 가는 길의 야생화 (0) | 2019.05.07 |
---|---|
암자 주변에서 만난 꽃들 (0) | 2019.05.03 |
여수 영취산에서 만난 야생화 (0) | 2019.04.18 |
앙증맞고,예쁜 ....봄 야생화 (0) | 2019.04.04 |
봄에 피는, 길가의 작은 야생화 (0) | 2019.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