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문득 발걸음이 멈춰진 곳이 있었다.
상추 쑥갓, 고추 오이, 가지... 등등 초보 농사꾼들이 취미로 농사를 짓는 곳은 어느 텃밭이든지
같은 종류의 채소들이다.
우리집 텃밭 역시 주말농장 사람들이 한고랑씩 20명 정도가 농사를 짓고 있다.
밭고랑마다 주인은 다르지만, 밭에 심겨진 채소의 종류는 모두 같은 종류이다.
흔한 상추와 쌈채소가 기본이고, 그리고 오이, 가지, 고추, 넝쿨이 크게 뻗지 않는 풋호박...등등
인기가 대단하여 5평 정도의 작은밭을 임대 하는 것도 경쟁이 높아서 줄을 서야 하는 지경이라서
꽃을 심고 싶어도 손바닥만한 밭에 꽃이 들어 앉을 자리는 없건만...
문패 까지 착실하게 달아놓은 어느집 텃밭은 채소보다는 꽃이 가득했다.
다른꽃들은 둘러리였고, 텃밭의 주인공들은 모두 형형색색의 다알리아꽃이었다.
다알리아꽃은 북아메리카(멕시코) 가 원산지라고 하며, 요즘은 원예용으로 꽃밭에 핀 것을 가끔 보는데
텃밭에 많은 다알리아 꽃이 심겨진 것은 참으로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꽃을 심기위해 텃밭을 임대하지 않았을까?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잠시 생각한 것이고, 아무튼 텃밭 풍경이 예뻐서 좋았다.
꽃이 공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수국 보다는 다알리아꽃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한다.
다알리아 꽃색깔은 빨강,노랑, 분홍, 등이며
초롱꽃목 국화과의 다알리아속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감사 ,우아라고 한다.
어릴때 부터 보았던 다알리아꽃이라서 그리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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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의 다알리아꽃
형형색색의 다알리아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텃밭 주인은 채소 보다는 꽃을 더 좋아 하는 듯....
언뜻 보면 ,다알리아와 헷갈릴 것 같은 꽃 '수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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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마리노라벤더'
꽃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안개꽃'이 텃밭 한귀퉁이에서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방풍꽃
문패가 있는 텃밭
접시꽃
태산목꽃
꽃 향기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나무가 너무 커서 높은 나무가지에 핀 꽃은 사진 찍은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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