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날은 화창한 봄날이라기보다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우중충한 봄날의 연속이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탓에 봄은 정신 못차릴 만큼 짧아졌고.....
그 덕분에 피고지는 꽃들의 풍경은
사는 것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이상한 봄날의 신기루 같은 풍경이 되는 것 같았다.
3월초에 병원에 들어간 우리집 환자는 벚꽃 구경이나마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파트 진입로의 벚꽃은 벌써 꽃눈이 되어 펄펄 날리고 있었고, 집근 처 과수원에는 어느새 배꽃이 하얗게 피었다.
텃밭에서 만난 늦깍기 산수유꽃을 만나서 반갑다고 했더니
텃밭에서는 일손을 기다리는 대파가 꽃이 피기시작하여 그 많은 대파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일손 부족한 짧은 봄날에 할일은 많고, 이참 저참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생각해본다.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노란 산수유 꽃을 들판 한귀퉁이에서 만났다.
.
햇볕 탓인지는 몰라도 뒤늦게 산수유꽃을 만났다는 것이 반가웠지만
병원에 있는 우리집 환자에게는 이꽃 마져도 사진으로 밖에 보여줘야 하는 현실이다.
.
천리향
미세먼지 한점 없는 맑은 날에 찍어둔 꽃이 너무 아름답다.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이 너무 아까웠다.
,
화사하게 피지 못하는 하얀 동백꽃이 볼수록 아쉽다.
,
아파트 화단에 핀 동백꽃
3월에 피는 동백꽃이 요즘 한창이다.
추웠던 날들, 비가 많이 내렸던 날들을 피하다보니
4월에 꽃의 전성기가 된듯, 동백꽃은 가는 곳마다 화사함을 보였다.
.
공원길에서 만난 토종 동백꽃
짧아진 봄날을 아는듯 남쪽지방의 꽃들은 앞다투어서 3월에 거의 꽃이 핀듯 했다.
며칠동안 피기 시작했던 벚꽃도 절정을 이루더니, 어느새 거리에는 꽃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우리집 환자의 간병인이라는 것 때문에 제대로 꽃구경도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채 봄꽃들을 그냥 먼발치서 바라본채 떠나보내야 할 것 같았다.
아직도 병원 침대에서 암세포와 투병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꿈 같은 봄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꺼번에 피었다가 사라진 짧은 봄날의 꽃들을 볼수없는 ,우리집 환자의 안타까움은
어쩌면 이번 봄이 마지막이 되지않을까 서글픈 생각을 하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
기약없는 병원치료 때문에
봄꽃을 여유로움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에 할말을 잊게 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아름다운 4월의 풍경 (0) | 2018.04.11 |
---|---|
벚꽃길을 한바퀴 돌면서.... (0) | 2018.04.10 |
봄날의 하얀목련 (0) | 2018.03.30 |
집 주변, 들판의 매화 (0) | 2018.03.25 |
살구꽃의 아름다움 (0) | 201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