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예고없이 가을이 찾아온듯, 밤의 기온이 19도가 되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열대야 때문에 잠못이뤘는데, 이제는 찬 기온 때문에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했다.
변덕스런 날씨가 언제 또다시 폭염으로 바뀔지 모르는....
아직은 여름이 머물러 있는 8월이기에
가을이 찾아왔다고 착각을 해서는 안될 것 같지만, 아무튼 서늘한 바람이 싫지는 않았다.
제발, 이대로 가을이 시작되기를 기원해보면서, 들판으로 가을을 만나러 나가보았다.
주홍서나물
들판에는 제법 '쑥부쟁이'꽃이 피어 있었다.
폭염 때문에 지쳐가던 들판에 가을이 오는듯....
배초향
보랏빛 꽃은 가을마중 하는 꽃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고구마꽃
고라니가 잎을 뜯어먹거나 말거나 꽃은 예쁘게 피었다.
아무런 향기가 없는 꽃이지만, 고구마꽃이라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꽃이다.
흰여뀌
결명자
들판에는 하나 둘 늙은 호박덩이가 가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주가리
상추꽃
눈개승마
계요등
사위질빵
수박꽃
수박 열매가 언제쯤 커다란 수박이 될런지?
계요등 꽃이 점점 사라지면서 가을을 기다리는 열매가 다닥다닥이다.
여름 끝자락의 들판에서 희망을 만난것 같았다.
벼의 알갱이에게는 가을바람이 필요할듯....
잡초가 무성한 부추밭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부추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해마다 느꼈었다.
칸나
폭염 때문에 들판이 방치된채 온통 잡초 투성이다.
풀숲에서 작은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가을을 마중하는 귀뚜라미 녀석도 만났고, 빨간 고추잠자리도 만났다.
여름 끝, 가을 시작이라는 '처서'도 지나갔고
그러다보면 서서히 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은 곧 들판에 머무르게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석골사 경내에 핀 꽃들 (0) | 2016.09.03 |
|---|---|
| 암자로 가는 길에서 만난 여름 야생화 (0) | 2016.08.30 |
| 장마가 끝난 여름 들판에서 (0) | 2016.07.24 |
| 참나리꽃이 핀 해안가에서 (0) | 2016.07.22 |
| 비가 내리는 날, 길 위의 풍경 (0) | 2016.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