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덕분에 서울에서 봄날을 보냈고, 옛친구들을 만났다.
아픈 동생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듯한 서울 생활을 했고
그리고 오랫만에 만나는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해후는....
즐거워해야 할지 아니면 무표정 해야할지, 표정관리가 필요했다.
간병하는 것이 힘들어 보였는지, 조카와 제부가 휴일에 하루 휴가를 주었다.
마침, 초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라고, 친구가 병원으로 데리러 왔다.
간병인이 두명이나 있으니까, 마음 놓고 다녀오라는 동생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 친구를 따라나섰다.
초등학교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친구들은 거의 서울에 살고 있었다.
직장을 서울에서 다녔던 내게도 서울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기에
아무튼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많은 친구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이 모두 나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남산 둘레길을 걷고, 점심식사를 한다는 계획에 그냥 동참했다.
카톡으로는 늘 연락을 하면서 지낸 친구들이지만 , 만난 것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고등학교 학생복을 입었을때의 모습들이 마지막.....
그리고는 야속한 세월이 참으로 많이도 흘렀다.
무척이나 만나보고 싶었던 친구들이었다.
남자 친구들은 뒷모습만....
예전에는 남산둘레길이란 것이 없고, 그냥 남산에 올라갔다가
장충동으로 내려가서 유명한 장충동 족발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했었는데
뜻밖에,남산을 한바퀴 하고, 추억의 장충동 족발집에서 친구들 덕분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튜립
금낭화
.
피나물꽃(노랑매미꽃)
할미꽃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보라색 매발톱
가죽나무꽃
.
옛친구들 모습은 스마트폰에 가득 찍어놨지만, 카메라에는 뒷모습만 찍었다.
정말 반가운 친구들과 남산 둘레길을 오랫만에 걸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서
그냥, 뒷모습만이라도 '인증 샷'이다.
부산과 서울을 한달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생각치도 않은 서울에서의 이모 저모를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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