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집 주변은 온통 꽃세상이 되어간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바람도 차갑고, 날씨도 영하로 자꾸 내려간다.
지난 밤에 비가 내렸지만, 먼 산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3월의 날씨는 시집살이 심하게 시켰던 옛날 시어머니들의 영혼이 내려앉았는지
변덕이 죽끓는 것 처럼 들쑥날쑥이다.
그래도 한번 피기 시작하는 꽃들은 멈출줄을 모르고, 주변을 봄향기로 가득 채운다.
아파트 뜰 앞에 노란 산수유가 피었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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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장의 개나리는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데
아파트 뜰앞의 산수유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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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눈에 띄지 않는 콘크리트 벽 위에 노란 산수유 벽화가 그려진듯 했다.
봄이 되니 동백꽃이 요염할 만큼 예쁘다.
그림 처럼 아름다운 '토종동백꽃'
2월초에 꽃망울이 부풀었던 청매화가 20여일만에 꽃을 피웠다.
설레임으로 이 집 주변을 많이도 서성거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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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화는 홍매나 백매보다 늦게 피기 때문에 기다림이 길어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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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속에서 얼굴을 내미는 '백구'녀석이 귀엽다.
길을 걷는데 주변이 온통 매화 향기였다.
찬바람이 옷속으로 스며들어 몸을 움츠리면서도 코끝을 스치는 매향은 너무 좋았다.
동네를 한바퀴 산책하면서 코 끝으로 봄을 만나는 기분이다.
어느 집 담장 너머에 핀 매화가 부러울 만큼 예뻤다.
햇볕이 따사로운 곳이라서 완전히 활짝 피었다.
집안 가득, 마당 가득 넘쳐나는 매향에 차한잔의 여유도 맘껏 누렷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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