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 유명한 죽계구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초암사는 부석사를 세운 의상대사께서 부석사를 세우기 위해
초막을 짓고 잠시 머물던 곳에 절을 지은 것이 지금의 초암사라고 한다.
아무튼 영주 성혈사를 찾아가다가 이정표에 초암사와 성혈사가 나란히 눈에 띄어
덤으로 찾아갈 수 있었던 오래된 고찰이다.
초암사는 배점리에서 시작하는 죽계구곡을 지나면서 좁은 산길로 들어간다.
일주문도, 금강문도 없는 초암사 입구에서 '범종각'이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에 주차장 관리소에는 문이 닫혔기에
곧바로 초암사 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비가 쏟아지는 소백산 기슭의 초암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비 바람에 흔들리는 처마 끝의 풍경 뿐이었다.
비를 피해 처마 끝에서 사진을 찍었다.
초암사 삼성각이 물안개를 배경으로 멋스럽게 보였지만
내리는 빗속을 뚫고 삼성각으로 올라갈 수 없어서 합장으로 대신 했다.
대웅전 처마 끝에서 바라본 초암사 '대적광전'
비내리는 초암사!
그리고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소백산 자락의 물안개!
이것들이 소백산 자락의 초암사에 다녀온 '고찰 순례기'이다.
초암사 대적광전
의상대사가 화엄경을 설한 곳으로 알려진 초암사는 전해 내려오는 역사는 깊었지만
아무리 둘러 보아도 고풍스러움이 보여지지 않고
오래됨을 확인할 연혁도 없었기에, 근래에 조성된 사찰 같은 인상을 남겼을뿐이다.
대적광전 마당에서 바라본 산자락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초암사 대웅전
대웅전을 받혀주는 돌로 쌓은 축대에서 오래된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바지는 한복이고, 윗옷은 양복인듯한 풍경이 어색했지만
세월 앞에서 건물이 낡으면, 신축하는 것이
요즘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천년고찰의 풍경인 것 같았다.
초암사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조성한 것으로 높이 3,5m의 석탑이다.
신라 3층석탑의 일반형에 속하는 것이나 하층 기단 면석에서
퇴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요사채 앞의 봉숭화가 비에 젖어 추워 보인다.
소백산 국망봉 아래 산기슭에 자리잡은 초암사 전경
돌로 쌓은 축대가 고풍스런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초암사는 6,25 이후에 폐쇄되었던 것을 스님들의 노력 끝에
지금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끼 낀 돌담 위에 '진도여객선 침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귀가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비가 몹시 내리는 늦은 오후 초암사 풍경은 그나름대로 멋스러움이 있었다.
늦은 가을날의 비내리는 초암사 풍경이 갑자기 머리속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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