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화사한 6월 초순의 산책길

nami2 2025. 6. 5. 22:26

6월이 들어서면서 한낮의 기온은 점점 불볕으로 가고 있었으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곳은 해안가 주변이기에

감기 들 만큼의 서늘한 바람이 며칠째 계속해서 불어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폰으로 들여다보는 기온은 25도였으나
이곳 집 주변에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17도~19도 남짓이었다.
그러다보니 산책하는 길 위에는 그렇게 많은 여름꽃은 피어 있지 않았다.

낮기온으로 보면 초여름인데, 아침 저녁 기온은 늦봄이라는 것으로

아직도 일교차는 너무 심해서 감기환자가 많은 것도 유감인 것 같았다. 

5월 부터 피던 장미는 어느새 볼품없이 사그러들고 있었고

접시꽃은 골목 안쪽에서 수줍은듯 숨어서 피고 있었으며
요즘 피기 시작하는 수국꽃 또한 보물찾기 하듯 기웃거려서 찾아내야 했다.

여전히 해안가 주변의 날씨는 들쑥날쑥이라서 그런지
올해는 과수나무의 열매들이 익어가는 속도가 꽤 많이 늦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아열대식물인 비파나무 열매는 노랗게 익어가고 있건만
정작 6월이면 익어가는 살구는 아직도 푸르스름이라는 것이 갸우뚱이다.

그래도 초여름이라는 것과 점점 시간이 갈수록 더워진다는 것은
이른 새벽 텃밭에서 일을 해보면 꽤나 덥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라서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아침 기온은 마냥 뜨겁기만했다.

아침에 내려진 이슬과 강렬한 햇볕에 밀린 바람은 얌전해졌고...

시원해야 할 이른 아침은 마냥 덥다못해 뜨겁기만 한데 
요즘은 양파와 마늘의 수확기라서 그에 따른 일들이 은근히 바쁘다는 것이며
하나 둘 수확한 빈 밭에 또다른 작물을 심기 위함도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주택가 안쪽의 공터에서 자리잡고 있는
접시꽃들이 제법 피어나는 계절이다.
비 내리는 날에는
유난히 분위기 있는 접시꽃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날씨가 따끈따끈한 오후 2시쯤
화사하게 꽃이 피는 접시꽃도
숨막히게 더운 날씨에 지친듯 보여졌다.

접시꽃의 꽃말은 풍요, 야망, 평안이다.

하얀 접시꽃은
시골마을 동네 어귀에 피어 있다보니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예뻤다.

요즘 6월 길가에
무수하게 피어 있는 들꽃은 지칭개였다.

지칭개는 국화과 엉겅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인데,

아시아 일대에 분포하여 들판이나 밭둑에 서식한다.
지칭개 꽃말은 '고독한 사랑'이다.

요즘 들판에 가장 많이 피고 있는 꽃은
돌나물과 꽃들이다.

기린초, 돌나물, 바위채송화의 꽃들은

모두 노란색으로 화사함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돌나물 꽃말은 '근면'이다.

자주빛 꽃창포가 참 예뻐보였다.
전국 습지 및 도랑이나 강가에 서식한다.
꽃말은 '우아한 마음 ,좋은 소식'이다.

검붉은 찔레장미꽃이
아주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빨간 찔레장미꽃은
향기 또한 짙다는 것이 특색인듯 했다.

주택가의 어느집은
멀리서 바라봐도 황홀 할 만큼 화사했다.

대문을 중심으로 앞 뒤가 모두 빨간색인데
주택 전체를 강조하는 긴 울타리에
찔레장미꽃이 절정으로 멋지기 까지 했다.

남청색의 수국이
수국꽃 중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졌다.
토양에 따라 색깔이 나온다는데
산성 토양일 때 이런 색깔이 나온다.

남청색 수국옆에 보라색 수국이 있는데
보라색이나 중간 색깔이 나오면
토양은 약산성 토양이 된다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다.

비파열매와 살구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익어가는 시기도 같건만

우리 텃밭의 살구는 아직도
푸르스름한 상태로 익으려고 하지 않건만
아열대식물인 비파열매는 노랗게 익고 있었다.

비파나무 원산지는
중국 후베이성 및 쓰촨성 남부 지역이다.
또한  우리나라 남부와 일본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 등에서
널리 재배되는 아열대식물이다.

비파나무 열매의 효능은
위장건강 기침완화 피부미용
면역력 증강...등등 이다.

요즘 노란 금계국의 뒤를 이어서
제법 많이 피고 있는 꽃이 '기생초'인데
기생초의 꽃말은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이다.

기생초는 쌍떡잎식물의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인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이며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시골동네 주변의 논에 모내기가 끝났다.
올해도 어김없이 91세 어르신의
정성으로 심겨진 논이 멋지게 보여졌다.

새벽 부터 물속에 들어가서
잘못 심겨진 것을 바로잡는 것을 보면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식사는 하셨는지?
그냥 짠한 마음이 들지만...
놀면 뭐하냐"고 하시는 어르신은 올해도
주변 들판에서 가장 부지런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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