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이 모든것이 코로나 19 탓으로 돌려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몰라도
기저질환 환자에 대해서 신경쓰이게 하는 방송이 부담스럽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어디를 간다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하루에 10키로를 걷는 것은 그냥 일상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옛날 옛적 버스가 없어서 걸어다니던 시대를 떠올리며 웬만한 곳은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텃밭 가꾸고, 시간이 날때마다 꽃을 찾아서 돌아다닌 결과는 잠이 잘온다는 것이다.
일반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기저질환 환자가 감염되었을때는 문제가 커질수도 있으니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귀로 들려오니까
못들은척 할 수도 없고...
착한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방송에서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시끄러우니까 봄꽃들이 사람들을 위로하려고 했는지
봄꽃이 앞다투어 세상속으로 들어와서 주변을 자꾸만 화사하게 만들었다.
아직은 조팝나무 꽃은 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골동네로 들어갔더니....
흐드러지게 핀 하얀 조팝나무 꽃이 마음을 힐링시켜주는듯 했다.
이제 더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는 완연한 봄날이 되었다.
하얗고 예쁜 조팝나무 꽃의 꽃말은 '헛수고, 노련하다, 하찮은 일, '이라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꽃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들판에서 마지막으로 피는, 매실나무 종류의 매화꽃이다.
쭉쭉 하늘로 뻗는 나무가지를 가진 매실나무 였지만, 매화는 여전히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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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마을이나 들판에는 거의 매화를 볼 수 없었다.
꽃잎이 모두 땅에 떨어져서 자연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목련이 피기 시작했다.
4월에 피는 목련은 서울이나 다른 윗쪽 지방에서 있는 일이고
이곳 동해남부지방을 비롯한 남쪽지방에는 3월초에 목련꽃이 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꽃샘추위가 있지만, 꽃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인간이 느끼는 온도와 틀린것 같다.
아무리 추워도 봄꽃은 계속해서 화사함으로 사람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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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알레르기가 심할때는 목련꽃 봉오리를 따다가 살짝 건조를 시켜서 차로 끓여 먹은적이 있었다.
지금은 또다시 체질이 바뀌어서 봄철알레르기는 아주 약해져서 고통스럽지는 않은데...
이맘때 목련 꽃봉오리를 보면
봄철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꽃송이를 따고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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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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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정도 였지만, 아마도 3일 정도 지난 뒤에 이곳에 가보면
꽃이 몽땅 피어 있지 않을까 생각할 만큼, 날씨는 완전한 봄날이 되어가고 있다.
산수유로 유명한 전남 구례 산동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에도 가보고 싶고...
그냥 이곳저곳도 가보지 못한채 갇혀 지내야하는, 이 봄날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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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은 요맘때가 가장 예쁜 것 같다.
더 피어도 안되고, 덜 피어도 안되는...
이곳저곳의 산비탈에서 진달래꽃봉오리를 보았다.
다음 주 정도 되면, 진달래꽃도 필것이고, 살구꽃도 활짝 필 것 같다.
모든 꽃들이 피었다가 사라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직접 꽃을 찾아서 산과들로 갈 수 있도록...
코로나가 제발 하루빨리 물러갔으면 ...하는 바램은 오늘도 간절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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