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날씨는 여전히 한여름이다.
해마다 겪는 가을 환절기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추석맞이 준비를 해야하는데
거의 중환자가 아닌 중환자가 되어서 ,비염과 씨름을 하는 내꼴이 자꾸만 미워진다고 생각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사라지는 시기인 9월 중순쯤에 추석이 찾아왔으면 좋으련만...
가을 환절기에 감기인지, 비염인지 갈등이 생기는 시기에, 비는 왜 자꾸 내리며, 더위의 끝은 언제쯤인지?
그래도 숲길에서 만나는 꽃이 있어서 마음은 평온해지는 듯....
며칠전에 찍어놓은 숲길의 사진이 마음을 위로 해주는 것 같아서 이곳에 나열해 보았다.
맨드라미
천일홍
벌개미취
풍접초
꿩의비름
옥잠화
싸리꽃
가막살나무열매
이삭여뀌
여름끝자락에서 초가을로 들어서는 숲길에서 '이삭여뀌'가 제법 피어 있었다.
9월이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찌는듯한 무더위인데....
숲길은 어느새 초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도둑놈의갈고리꽃
숲길엔 어느새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이기 때문이 아니고,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때이른 낙엽이 생기는듯 했다.
그 위로 솟아나는 이름모를 버섯...
식용인지, 독버섯인지는 궁금하지 않고, 그냥 야생버섯이라는 것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식용버섯이라고 채취하다가 판매를 하는 것을 사찰입구에서 보았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바라볼뿐이었다.
.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렸기에 숲길에는 제법 많은 버섯들이 눈에 띄였다.
어쩌다가 식용 가능한 버섯이 눈에 띄어도 외면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아서 아까워도 돌아서게 된다.
외갓집이 산골에 있었기에, 웬만한 야생버섯 음식을 많이 먹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판별해주지 않는 세상에서는 모든것이 식용임을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지 20년째 되었다.
어머니가 떠나신지 20년이 되었다는 것이, 이맘때 산길에서 야생버섯을 만나게 되면 새삼스레
그리움이 되는 것 같다.
.
통도사에서 볼일을 끝내고 ,산내암자로 가는 숲길로 들어섰다.
혼자였다면 선뜻 길을 나서지 못했을텐데, 앞서서 가는 사람이 있었기에
마음 놓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꽤 높은 시탑전 돌계단을 올라가서 참배를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았는지도 모른다.
낮에도 숲이 울창해서 혼자 걷기에는 조금 두려움이 있었는데, 또다른 귀인을 숲길에서 만난듯...
앞서서 가는 사람 덕분에, 두곳의 암자에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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