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말이나 4월초쯤에는 꼭 한번씩 일부러 찾아가는 시골마을이 있다.
도심 주변에서 마을버스로는 5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고, 걷기시작하면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냥 마음속을 다스리고 싶을 때는 혼자서라도 편안하게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예쁜 마을이다.
꽃이 많이 피는 봄풍경이 아름다워서, 몇년전에 우리집 아저씨와 다녀왔었는데
그후, 봄이 되면 자동으로 발걸음이 그곳을 향하게 되는 것은 머리속에서 기억을 해주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모두 예쁠것 같은 마을이었지만, 봄이되면 생각나는 마을이라서 여름과 가을에는 가본적이 없었다.
뒷산에 황매화와 탱자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필때 다녀오는데, 올해는 조금 일찍 다녀왔다는 생각은....
탱자나무 하얀꽃이 이제서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버스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 기장읍 만화리 마을'은 좁다란 시골길에 마을버스가 다닌다.
간단하게 먹거리를 챙겨서 찾아간 마을에서, 하루종일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낯선동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해마다 봄이 되면 다녀오는 곳으로서 올해로 6년쯤 되었다.
만첩홍도화는 그리 예쁜 꽃은 아니지만, 색깔이 눈에 띄여서 사진 유혹을 받는 꽃이다.
만첩 흰색도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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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바라볼때는 예쁘지만, 10분 정도 계속 바라보면 지겨운꽃이라서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오랫만에 찾아간 동네 입구에 피어 있는 꽃이라서 ....
등대풀
등대풀은 대극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식물체에 상처를 내면 흰즙액이 나오는데, 유독성식물이지만 약용으로 쓰인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택질'이라고 하고
통변, 이뇨,발한,부종,풍열, 당뇨,임질, 치통, 선혈, 풍습,통경.복중과 건성에 약재로 사용한다.
흰민들레
흰민들레가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들판에서는 흰민들레를 구경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어디에서 쉽게 만날수가 있었다.
노랑민들레
노랑민들레는 서양민들레가 아닌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이다.
이 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꽃은 '조팝꽃'이다.
순수하고 예쁘고, 아늑한 고향집 같은 분위기....
길가의 야생화를 사진찍으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시간은 40분 정도...
꽃이 많이 피어 있는 오붓한 시골길을 걷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마을 끝에 농장이 있었다.
예쁜 농장입구를 기웃거렸는데, 커다란 개가 눈에 띄어서 기겁을 했다.
마을길에서는 아주 작은 개를 만나게 되어도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전생에 개와 악연이 있었는가, 으르렁 거리는 강아지도 무섭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박태기'꽃을 만났다.
올해 처음으로 보았기 때문인지, 엄청 반가웠다.
좋아하는 꽃이기에....
박태기꽃은 그냥 바라만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고향집 마당에 핀 것 같은 느낌이 뇌리를 스치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집 주변에 있는 시골마을보다는 기온이 약간 낮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산이 깊고, 전형적인 시골이기 때문인지, 앵두꽃이 이제서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이 마을은 6월쯤에는 집집마다 온통 빨간 열매가 가득한 곳이다.
물앵두, 보리수, 앵두가 빨갛게 익어갈때 쯤이면, 마을이 빨간 열매속에 파묻혀 있는듯 했다.
마음으로는 6월을 기약해보지만, 머리가 기억을 해줄런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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