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는 일본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서쪽은 동해, 북쪽은 오오츠크해, 동쪽과 남쪽은 태평양이 접해있다.
본래 북해도는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살던 애조지라는 곳이었으며, 일본인들이 정착하기 시작 한 것은
1869년 부터 였다고 한다.
북해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도청소재지인 삿포로 시라고 하는데, 몇몇 작은 섬과 행정상 도(道)를 이루며
일본 육지 면적의 21%를 차지하는 홋가이도의 특색은 한랭 기후와 새로 형성된 산과 화산들이라고 한다.
지금은 꽃피는 시기가 늦었지만, 가는 곳마다 해당화 열매를 볼 수 있었는데, 북해도의 도화(道花)는 해당화라고 했다.
비행기 타는 것에대한 공포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녀오는 해외여행을 한번도 다녀온 적이 없었다.
부산에 살면서 KTX 열차가 생기기 전에는 간혹 서울행 비행기와 제주행 비행기는 겨우 탔지만
해외여행은 단한번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오직, 한곳 일본의 북해도의 겨울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족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1년전에 우리집 아저씨와 북해도 여행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지만....
우리집 아저씨는 혼자 떠나는 자유여행을 선택하여, 꽃이 피는 봄에 하늘을 경유하는 여행을 기약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집 아저씨와의 북해도의 겨울풍경은 아쉬움으로 남긴채, 여동생과 북해도의 여름풍경을 관광하고 돌아왔다.
비행기 공포가 있어서 그동안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는 음식 때문이다.
태어날때 부터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음식을 많이 가려서 먹는 편인데
일본 음식 만큼은 평소에 일식집을 자주 다녀서 괜찮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본에 가서 식사를 하려니까
모든 것이 생선 종류여서 곤혹을 치뤘지만
그래도 호텔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뷔페식이라서 입에 맞는 것으로 골라 먹다보니 굶지는 않았다.
그러나 입에서 비린내가 날 정도로 생선요리가 많이 나오는 식당(점심)에 갔었을때는
미소(일본된장)된장국이 평소에는 마음에 안들어서 안먹었지만, 그래도 생선보다는 괜찮으니까
짠맛이 강한 오매부시(매실 장아찌) 4개와 미소된장국에 밥말아서 젓가락으로 훑어서 입속으로 넣는것이다.
일본은 젓가락 문화라서, 숟가락이 없기 때문에 생선요리가 너무 많이 나온다든가
돼지고기 푹푹 삶아서 전골로 나오는 메뉴일때는 오차물에 밥 말아서 오매부시 4개와 함께 젓가락으로 먹었다.
우리나라 김치는 첫째날 호텔 뷔페에서 먹어보고는, 한번도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마 일본식 하얀 김치는 입에 맞지 않아서 야채샐러드 종류와 오이, 참외, 매실 장아찌로 식사를 했었다.
점심식사는 스시정식 '생선초밥'
따끈하게 데워먹는 '우동'
저녁에는 3대 게뷔페에서 '킹크랩, 홍게, 털게'
4박5일동안 북해도 여행에서 일본 음식을 정말 질리도록 먹었다.
생선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질리도록 먹은 것은 연어와 생선초밥이었다.
아마도 평생 먹을 연어를 한꺼번에 다 먹은 듯 했다.
이곳에서는 마트에서 싱싱한 연어가 눈에 띄면, 어쩌다가 사먹게 되는데...
연어는 북해도에 많이 잡히는 생선이라고 하니까, 가는 곳마다 식당 메뉴에는 연어가 꼭 있었다.
연어회, 연어구이, 연어초밥, 연어조림, 연어튀김. 연어찜. 연어샐러드...
북해도 여행 3일째에는 스스로 연어를 거절했지만, 그래도 다른 생선에 비해서는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연어가 몸에 좋다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연어 산지였기에 이때 아니면 못먹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안먹겠다고 해놓고는 외면하지 못한채 그래도 연어를 계속 먹었다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4박5일 중에서 둘째날에는 온천 호텔이 아니여서 유까다를 입지 않았지만
첫째날과 셋째, 넷째날에는 온천욕을 할때 꼭 유까다를 입고 가야 한다는 원칙도 재미 있었다.
몸에 익숙하지 않는 유까다를 입고 잠을 자야 한다는 것도 불편했고...
새벽 4시쯤이면 해가 떠있다는 것도 불편한 것중에 한가지였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동쪽에 있기 때문에 저녁에는 일몰시간이 빠르고, 일출도 빠르다고 한다.
일본의 다른 지역은 가보지 않았지만, 북해도에서의 아침은 새벽 4시에 해가 떠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잠을 잘때는 창가의 커튼을 내려놓고 잠을 자라고 하는 가이드 말을 실감했다.
그래도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맥주축제에 참석하여 '삿포로' 라는 생맥주를 마신 것과
삿포로에 있는 아사히맥주공장을 견학 후, 방금 나온 아사히맥주를 시음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우리집 냉장고의 맥주를 모두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로 바꿔놨다는 것이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쳐서 떠난 북해도 여행은 말 그대로 더위와의 전쟁을 피해서 피난을 다녀온듯 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이 32도라고 하여도 습도가 없어서 땀이 흐르지 않고, 나무 숲에 있으면 선선함을 느끼는
이곳의 10월 날씨쯤 되었다.
마지막 날의 호텔은 겨울 스키장이었던 곳의 리조트호텔이라서 숲속에 있었는데, 밤 기온이 18도였다.
서울에 있는 가족과 주고받는 메세지는 열대야라서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그곳은 추워서 에어컨도 켜지 않은채 잠을 잤던 것이 서울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다는 동생의 말이 생각난다.
함께 여행을 하자고 했던 우리집 아저씨의 부재로 마음 한구석은 씁쓸했지만
여동생과의 처음으로 했던 여름날의 북해도 여행은 참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목가적인 풍경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치 좋고 물좋은 곳은 모두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 했는데, 북해도의 시골 풍경은
모두가 한결 같이 달력 속에 나올법한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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