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풋, 서리가 내린듯한 들판의 모습은 거의 겨울날씨 처럼 삭막해져가고 있었는데
그래도 들길 한 옆에서는 모질게 꽃을 피우는 것들이 있었으며, 피었던 꽃들도 사라지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는듯한 모습들이 보였다.
모진 풍파 잘 견뎌내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나 ,추위속에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텐데
연명해가는 모습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게 하는 들판의 작은풀꽃들이 웬지 더 예뻐보이는 이유는....
오가피열매
오가피 열매들의 쓰임새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뭉쳐져 있는 모습이 꼭 검은콩 강정 처럼 보인다.
나팔꽃
치커리꽃
늦가을에 꽃이 피는 꽃들은
왜 추위속에서 꽃을 피워야 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꽃을 본다는 것이 애처로움뿐이다.
괭이밥
털별꽃아재비
올해의 마지막 '가지꽃' 모습이다.
털머위
모과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지붕위에 들풀이 피었다가 사라져가고 있다.
시골마을에는 이렇듯 빈집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혼자 살던 어르신들이 저쪽 세상으로 가고나면, 홀로 남겨진 집은 스스로 허물어질때 까지
세월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피고지는 꽃들은 화려했지만, 늦가을에서 부터 새봄이 올때 까지의
빈 집은 동네 고양이들과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듯 했다.
사람이 살다가 떠난 흔적.....
괜한 생각에 마음 까지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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