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몇번씩이나 다녀오면서 한번도 다랭이 마을을 가본적이 없었다.
아마도 경남 남해를 10회 정도 갔었는데, 단 한번도 궁금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산비탈에 계단식 논, 자연적인 강우량에만 의존하는 농지라고 하는 '천수답'을 생각하면서
그저 그런 풍경일 것이라는 비툴어진 사고방식에 의해 '다랭이 마을' 자체를 별볼일 없을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랭이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는 꽃피는 봄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연이 전해주는 소박함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다랭이마을'은
계절이 바뀔때마다의 마을풍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시간이 허락 한다면 또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898-5 '다랭이마을'
다랭이 마을의 계단식 논 밭
다랑이'라는 뜻은 산골짜기 비탈진 곳 따위가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라고 설명되어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랭이' '달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다랭이 마을은 이름부터 마을의 독특한 유래 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바다가 눈앞에서 내려다 보이지만, 해안 절벽이라는 가파른 지형을 끼고 있어
배를 정박하기도 어려운 곳이라서 이곳 마을 사람들은 고기를 잡는 일보다
주위의 척박한 산비탈을 개간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 했다.
한층, 한층,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명승제 15호)는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고 한다.
다랭이 마을의 '마을길로 들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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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깊숙이 들어갈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다랭이 마을은 집집마다, 민박을 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았다.
집주인으로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집채만한 바위돌이 놓여 있는 어느집의 마당가
갯바위집, 조약돌집....
개성있는 간판을 내걸은 다랭이 마을의 독특함이 엿보인다.
밥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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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놓여진 간판에는 '섬이 보이는 집'라고 씌여 있었다.
바다 저쪽에 정말 작은 섬이 보인다.
노란 산수유가 피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지독해서 코 앞에 파랗게 펼쳐지는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 꽃망울에게서 봄소식을 전해 들었다.
시금치 밭이 냉이 밭으로 변해 있었다.
어쩌다가 이 많은 냉이가 모두 꽃으로 변한 것인지?
냉이꽃 무더기 보다, 냉이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춘곤증이 심한 봄에 결핍된 비타민을 보충하는 보약 같은 존재가 남해에서는 푸대접이다.
다랭이 마을의 미륵바위 (경남 민속자료 제113호)
남성과 여성을 상징한 한 쌍의 암 수바위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반드시 아이를 가진다는 영험한 바위라고 한다는데
자정을 기준으로 인적이 없을 때 기도를 하게 되면, 틀림없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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