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후유증으로 기온은 내려가도,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들판으로 나갔다.
미세먼지라는 불청객 때문에 꽃은 많이 피었어도 화사한 풍경을 제대로 찍어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었는데, 모처럼의 화창한 날씨를 만나니까 물 만난 고기처럼
원없이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날씨가 추워도, 비가 내려도, 들판은 하루가 다르게 봄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직진하는 것 처럼 보였다.
2월말 부터 많은 매화를 만났어도 이렇게 생긴 매화는 처음이다.
꽃의 생김새는 같은데, 꽃모양을 꼬지에 꿰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
바라볼수록 신비스러웠다.
파란색 도화지에 그려놓은 그림처럼 정말 매력적이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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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모양도 막대기에 꽃을 꽂아 놓은 것처럼 요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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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가 제법 꽃망울 을 터트렸다.
구례 산수유 마을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매화도 날씨가 뒤받침 안해주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낄 수 없다.
하늘빛 푸른 날에 화사하게 핀 백매화가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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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매화를 만났다.
들판에서 꼴등으로 꽃이 피었다.
처음에는 살구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열매가 달렸을때 확인해보니, 매실이 달려 있었다.
매력적인 모습에 그냥 매화밭 주변을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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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부터 피기 시작한 매화는 모두 사라졌는데, 늦게 피었다는 이유로
벚꽃 필 때 까지 남아 있을 것 같다.
매화 밭 뒤로 우리 아파트가 보인다.
산책길이 모두 매화 밭이라서 광양매화마을 까지 갈 필요가 없어서
돈 절약, 시간절약이고 ,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받는 스트레스도 절약이다.
어느집 담장 너머 마당가에 '복수초'가 있어서 카메라만 디밀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하얀 목련이 피기 시작했다.
춥든 말든 시간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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