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의 산비탈은 엊그제 얼어붙은 얼음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지면 뒷통수를 깰 것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제법 먼거리에서도
붉은 색의 유혹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곳이었다.
주변 사람들도 인적없는 산비탈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 있음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혼자만이 알고 있는 비밀 공간에서 만난 홍매는 아직은 차거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우아한 자태로 그윽한 향기 까지 곁들인, 매력적인 때이른 봄의 전령사이다.
산비탈의 홍매가 거의 사라질때 쯤이면, 이곳저곳에서 매화소식이 들려온다.
그만큼 이곳의 매화는 해마다 나혼자서 반겨주는 꽃이다.
혼자 찾아가기에는 약간 두려움이 있는 산비탈 묵정밭에서 봄을 기다리는 홍매화가
참으로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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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카메라가 홍매화를 너무 예쁘게 찍어주었다.
붉은 꽃잎의 노란 꽃술.....
바라볼수록 예쁘다.
묵정밭이란
농사를 짓지않고 내버려두어 거칠어진 밭이라고 한다.
겨울동안 세찬 바람에 거칠어진 억새풀 틈새를 비집고, 밭으로 들어서면
이곳 저곳에서 활짝 핀 홍매가 반가운 인사를 한다.
옷 전체에 도깨비 바늘이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말거나 풀 숲을 헤치고 다니면
마른 풀에 스쳐서 상처가 생기고 피가 흐를 때도 있다.
그래도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주는 것에 감사할뿐이다.
관심을 갖는 묵정밭의 홍매화는 비밀의 장소에 숨겨 놓고, 혼자만 즐길 수 있는....
봄의 전령사가 전해주는 뜻 깊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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