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누그러진 것은 입추와 말복 덕택인 것인지는 모르나 어째튼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여름날에 마지막 연꽃을 보러 경주에 갔었다.
경주 안압지는 통일신라 시대 때 궁중 연못으로 사적 제18호라고 하는데
못의 물은 요즘 자주 거론되는 '녹조'가 가득 들어 있는.....맑은 물은 아니었다.
못 속에 있는 '자라'가 무엇 때문에 바위에 나와 있는 것인지 ?
이곳은 통일신라 시대 별궁 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과 정원이 있었다.
신라 문무왕14년(674)에 궁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도 심고, 새와 짐승들을 길렀다.
안압지를 한바퀴 돌면서 만난 숲길의 배롱나무꽃
임해전은 931년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라는 등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군신들의 연회나 귀빈 접대 장소로 이용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못 이름은 원래 월지(月池)였는데, 조선시대에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雁鴨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압지 앞의 연꽃단지에서 만난 오리가족
안압지 정문 앞의 연꽃단지는 도로가에 있어서 차를 타고 가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연꽃이 피는 시기는 7월 부터 9월 까지라고 했지만, 지금은 환호성을 지를 만큼 활짝 피지 않았다.
절정이었던 7월보다는 더위 때문인 것 같았다.
연꽃 속에 피어 있는 '부처꽃'
흙탕물속에서 맑고 예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하며
씨주머니 속에서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민가에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연꽃은 아침햇살과 함께 개화 하기 시작하면서 오후 3~4시경이면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꽃들이 힘없이 고개를 숙이는 것 처럼 보였다.
연꽃이 피었다가 사라진 자리에 연씨가 들어 있는 연밥(蓮子)들만 가득하다.
연꽃은 대체적으로 7~8월에 홍색이나 백색꽃을 피우는데, 꽃이 지고나면
마치 벌집 모양으로 생긴 구멍 속에서 도토리 처럼 생긴 까만 연씨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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