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차거운 바람은 영락없는 가을날씨였다.
달력의 날짜는 초여름에 머물러 있으면서 바람은 가을을 마중하고 있으니 꽃들의 피어남도 뒤죽박죽인 것 같다.
이른 아침의 산책 길에서 만난 꽃들은 가지각색 다양했다.
예전 부터 보았던 낯익은 꽃들이 아닌 바라만 보아도 낯설고 정감이 가지 않는 꽃들에게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그래도 꽃이니까 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을 보이기로 했다.
흰꽃은 마가렛이고, 흑자주꽃은 백합인 것 같다.
꽃밭에서 외국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외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럴싸하게 꽃이 피었지만 예쁘다는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노랑색의 백합꽃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보았던 흰 백합이었다면...하는 아쉬움으로 바라 보았다.
흰 백합꽃 보다 향기가 덜 나는 것 같다
수국
수국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식물로 옛날에는 꽃을 말려 약재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관상용으로 많이 가꾼다.
한자로는 '수구화'라고도 한다.
자주닭개비
잔뜩 흐린 이른 아침에 꽃 색깔이 너무 선명해서 사진 찍기에는 적합한 날씨였다.
이른 아침에 막 피어난 메꽃이 마음까지 밝게한다.
이 여름이 끝날 때 까지라도 이른 아침에 만나는 메꽃은 반가움에 계속 사진을 찍을 것 같다.
들길.산길, 숲길,마을 입구에서 찍은 메꽃은 표정 부터가 각기 다르다.
밤이 지나고 나서 먼동이 터오자마자 피어난 '메꽃'의 색깔이 유난히 곱다.
도깨비가지
어찌보면 감자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감자꽃은 아니다.
잎 부분에서 가시가 달린 것이 특이했다.
꽃은 감자, 가지꽃을 닮았고. 잎은 독말풀과 비슷한 이 괴상한 나무는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수입곡물을 따라 들어온 생태를 파괴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어쩌면 황소개구리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좁다란 시골길을 지나서 숲으로 들어 가는 산길을 계속 가다보면
산 너머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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