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53

오색 연등이 아름다운 통도사

음력으로 4월 초하룻날이라서 어김없이 통도사에 갔었다.부처님 오신날은 오늘 부터 손가락을 꼽아보면 딱 일주일 남겨놨다.24년 전,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잘 다녀오신 후 그날 밤에 부처님 곁으로 떠나신 어머니의 기일 준비로 바쁘기만 했으나초하루라는 날짜는, 바쁜 일들을 미뤄놓고서라도 통도사를 다녀오라는...무언의 암시를 하는 것 같아서 그냥 겸사겸사 다녀오게 되었다.어제는 비가 오락가락 했었으나 오늘은 비는 내리지도 않았고바람도 불지 않았으며 그런대로 날씨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오늘 아침 기온이 11도 였었고, 통도사 주변 한낮의 기온은 13도였다.여름꽃이 제법 피고 있는 요즘의 기온이 12도라고 한다면 믿기지 않겠지만실제로 오늘 하루종일의 기온은 12도~13도에 머무는 춥기만 했던 날이었다.그래도 한달에 ..

초파일을 앞둔 범어사 풍경

일주일 남짓, 다가온 부처님 오신날이었기 때문인지전국의 어느 사찰 주변에 가더라도 형형색색의 연등이 나부끼는 모습들은일년 중 딱 이맘때 쯤이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인데...부슬 부슬 조용하게 봄비 내리는 날이라는 것 때문이라도산사의 연등이 있는 풍경은 꽤나 분위기스런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주었다.모처럼 금정산으로 야생화 찾으러 갔던 날에는 야속하게도 비가 내렸다.늘 비를 몰고 다닌다는 이유로 팔자타령을 하면서도그렇게 비가 내리는 날도어떤 때는 마음 편할 때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마음이 우울해져 있을 때는 맑은 날보다는 비 내리는 날도 더러는 괜찮았다.또한 초파일을 앞둔 산사의 풍경은 햇빛이 뜨거운 날보다는부슬거리며 내리는 빗속이 오히려 분위기스러웠다고...변명을 해본다.금정산을 오르려면 어차피 ..

장독대가 멋스런 서운암 풍경

야생화 특히 금낭화꽃이 예쁘게 피는 4월에 오랫만에 서운암에 다녀왔다. 서운암은 양산 통도사 19개 산내암자 중에서 장독대와 야생화로 많이 알려진 아름답고 멋스러운 암자이다. 서운암은 고려 충목왕 2년(1346년)에 충현대사가 창건하고 조선 철종10년(1859년)에 남봉대사가 중건한 암자로서 근래에는 통도사 방장이신 성파스님께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서운암 장경각에 16만도자 대장경을 비롯하여 많은 불사가 이루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4월이면 야생화들이 꽃동산을 이루고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나 올해는 야생화 군락지 중 일부가 공사중이라서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었다. 서운암의 들꽃은 지난 2000년 4월에 서운암 들꽃회가 만들어져서 야생화 1만 포기를 심은 것으로 시작이 되어, 들꽃 군락지를 이뤘고 ..

통도사 비로암의 봄날 풍경

엊그제 다녀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을 다녀온 것이 벌써 열흘 남짓이다. 그동안 산 깊은 암자에는 또 어떤 꽃이 피고 있는지는 모르나 도심 주변은 초여름 꽃들이 자꾸만 피어나면서 기온 또한 초여름이 아닌가 착각이 들 만큼 햇살이 뜨겁기만 했다. 극심한 황사 그리고 미세먼지와 송화가루... 희뿌연한 세상은 오늘도 여전했다. 전염병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연의 횡포 같은 불청객이었는지? 희뿌연한 세상 속은 미세먼지로 인해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봄날의 4월 중순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은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암자 극락암에서는 자동차로 5분.. 산 속으로 더 들어가면 길 끝나는 곳에 자리잡..

봄날 4월의 통도사 극락암

도심속 거리에는 언제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깊은 산속 암자의 벚꽃은 여전히 아름다운 4월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산속이라서 날씨가 추웠기에 도심보다는 조금 늦게 벚꽃이 피었을뿐인데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음이 극락암만 벚꽃을 부처님께 하사 받은 것 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무아지경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랫만에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에 발걸음을 해봤다. 지난해 봄날에 잠시잠깐 들렸었지만 그때는... 올해 처럼 흐드러지고 예쁘게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기억이 없었다. 딱 1년만에 극락암 부처님 뵈러 왔다고 ... 벚꽃이 나를 기다려준 것은 아닌가 혼자서 그냥 흐뭇한 미소로 아는체를 해봤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 전경은 그냥 아름다움이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봄날, 음력 초하루 통도사

화사함의 극치라고 모두들 감동스러워 했던 벚꽃세상을 시샘이라도 하듯... 태풍 처럼 거센 바람이 하루종일 불어대면서 벚꽃은 물론 꽃눈 처럼 예쁘게 떨어져 쌓였던 꽃잎 까지 몽땅 날려버린 자연의 횡포는 인간이 절대로 맞설수 없다고 마음을 비워보면서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봄날의 아름다움이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의 허탈함 같은... 아쉬움이 되었다. 음력 3월 초하룻날이라 통도사에 가면서 혹시나 벚꽃이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봤더니 역시 그곳에도 거센 바람이 다녀갔었는지, 꽃이 피었던 흔적만 겨우 남아 있을뿐이었다. 그래도 암자로 가는 숲길에 조금 남아있는 벚꽃 덕분에 허탈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의 아쉬움이 자꾸 뒤를 돌아보게 했다. 음력으로 2월 초하루였던 지난달에는 통도사 경내가 온통 매화 ..

암자 가는 길의 이른 봄 풍경

음력 2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부처님 전에 참배와 기도를 한 후 오랫만에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어가봤다. 겨울 동안에는 삭막함만 있었던 암자로 가는 숲길이었는데 어느새 그 숲길에는 예쁜 봄꽃들이 피고 있어서 산책하듯 걷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집 주변에서 통도사 까지 가는 길은, 길이 너무 멀어서 하루 꼬박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한달에 딱 한번 초하룻날에만 통도사 가는 길이었는데... 음력 2월 초하루에는 아름다운 홍매화들이 이른 봄 풍경을 아름답게 하고 있었지만 홍매화가 사라진, 다음달 음력 3월 초하루에는 암자로 가는 길에서 아마도 진달래꽃이 반겨주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예쁜 봄날을 기대해본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담장너머의 봄꽃들이 그다지 화사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노란 산수유꽃과 향기..

지금, 통도사는 매화세상..

예전에도 그렇게 봄비가 자주 내렸던 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올해의 봄비는 하루 건너 한번씩 내린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무슨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봄비는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예쁘게 내린다는 것만 빼놓고는 텃밭에서 맘 잡고 일을 해보려고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려서 방해를 한다는 것이 꽤나 유감스럽기만 했다. 비 소식이 있어서 가방속에 작은 우산을 넣고 통도사에 갔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좀 더 날씨가 맑았다면 예쁘게 피고 있는 꽃들이 더욱 돋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통도사 경내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꽃사진을 찍어봤다. 매화는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강인함이 있는 꽃처럼 그렇게 자주 비가 내렸어도 우아한 아..

폭우 쏟아지는 제주 관음사

제주여행은 야속할 만큼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래도 비 내리는 것만 원망하고 있기보다는 여행지에서는 빗속이라도 마다않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약간은 스트레스가 되긴 했었다. 낯선 제주에서 도로의 위치도 제대로 모르면서 비자림에서 서귀포 숙소로 가는 길에 한라산 관음사에 들려갔으면 했다. 제주 관음사는 몇번이고 제주에 갈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혼자만 갈 수 있는 절집이 아니라서 늘 지나치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한라산 관음사에 꼭 갈 것이라고 여행 떠나기 전 부터 여행 스케쥴에 넣어 놨었다. 비자림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에 비가 약간 주춤하기에 좋아 했다. 산 중턱에 아주 선명하고 예쁜 무지개가 커다랗게 뜬 것도 보았다. 너무 예쁘고 커다란 무지개 덕분에 혹시 비가 멈추는가 했더..

설명절 쯤의 통도사 홍매화

설명절 전 후로 너무 많이 바쁘다보니 정월 초하루였던 설명절에는 어쩔수 없이 절에 가는 것을 건너뛴채 오늘 정월 초나흘에 시간을 내어서 양산 통도사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동안 들쑥날쑥으로 은근한 추위가 꽃샘추위인줄 알았었지만... 명절이 지난 후에는 날씨마져 평온해진듯 오늘의 한낮 기온은 영상 15도였다. 바람 한점없이 포근했던 날은 특별 보너스를 받은 것 처럼 그냥 전형적인 이른 봄날 그 자체였음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해마다 늘 그랬듯이 설명절이 되면 으례히 통도사 홍매화가 생각났다. 얼마나 꽃이 피었을까 ? 아직도 꽃봉오리인채 설을 맞이했을까?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일주문을 들어서면서도 생각은 온통 홍매화뿐이었다. 집주변에는 이미 1월 중순 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었지만 그래도 산 속 깊은 곳의 홍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