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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꽃이 피는 5월에

4월 중순 부터 꽃이 보이기 시작하던 보라빛 오동나무꽃이 아파트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는 5월이 되니까더욱 예쁜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20여년 전, 5월 초순에 친한 친구의 아버님 문상을 가면서 고속버스 창밖으로 바라본 보라빛 꽃이 왜그렇게 애닯아 보였었는지?전라도 순천에 도착했을 때 그 꽃이 오동나무 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보라빛 오동나무꽃을 처음 보는 순간에 가슴이 참으로 애잔했는데그 이유는 보라빛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친구 아버님의 부음 때문인지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까지도 늘 슬퍼보이는 보라빛 오동나무꽃은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했다.통도사를 가려면 집 주변에서 전철을 타고 가다가 환승을 하는데열차에서 창문으로 바라보이는시골+산골 주변의..

그림/야생화 2024.05.14

늦은 봄날에 피고 있는 들꽃

모내기 준비를 하려는지아파트 앞 들판의 논에 물이 가득 넘치는가 했더니개굴 개굴...참으로 오랫만에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제법 들려왔고아파트 뒷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는 초여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그러나 아침 저녁의 기온은 텃밭 채소들에게 냉해를 입힐 만큼 추웠다.한낮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은 분명 초여름이었으나초저녁이나 새벽녘의 춥다는 느낌은 아직 늦봄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는데...지난해 가을에 텃밭에 코스모스 씨가 떨어졌었는데봄이 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코스모스의 새싹들이 자라고 있는 것은 알았으나  어느새 그곳에서 코스모스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것은 아니다' 하면서 웃어봤다.요즘 피는 꽃들은 계절도 모르고, 국적도 모르는 이상야릇한 식물이라고 하면서도그들이 꽃핀 것을 인증사진 찍..

그림/야생화 2024.05.13

암자 뜰앞의 예쁜 5월 풍경

5월의 이맘때는 혼자 숲길 걷는 것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듣기 좋았고연두빛 숲속의 풍경속에는 맑은 새소리도 한 몫하는 것도 좋았기에그냥 생각없이 걸어봐도 무언가 힐링되는 느낌인데...숲길 주변에서 볼 수있는 늦은 봄날의 5월 풍경들은언제나 처럼 혼자 보기에는 늘 아깝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든다.원예용 꽃들이 많은 원색적인 도심 정원의 정신 헷갈리는 풍경보다는어쩌다가 가끔씩 눈에 띄는 꽃들을 살펴보는 숲길에서의 여유로움은...그것이 어느새 면역이 된 것처럼 제법 큰 즐거움이 되어주었다.그래서 아주 가끔은혼자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암자로 발걸음을 하는 것 같았다.짙푸른 초목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연등만 걸려 있어도아름답게 보여지는 요즘이다.초파일이 지..

그림/야생화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