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2330

빨간 동백꽃이 피는 2월

매화가 제법 많이 피고 있었고, 빨간 동백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은 꽃샘추위로 인해서 요즘도 많이 춥지만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텃밭 한켠에 심어놓은 수선화와 무스카리,크로커스 등 구근식물들의 새싹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흙을 뚫고 땅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변덕스런 날씨가 언제 또 영하로 급격하게 떨어질지 모르나 곳곳에서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낸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음은 봄이 아주 가깝게 와 있다는 것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마음도 바쁘고 발걸음도 바쁘기만 하는데 오고 가는 공원길에서 눈에 띄는 동백꽃의 빨간 꽃들이 밋밋한 매화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3월의 동백꽃 보다 추위도 아랑곳없이 2월에 꽃을 피워주는 동백꽃들이 대견하고 예쁘기..

그림/야생화 2024.02.08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2월

비도 멈췄고 강풍도 멈췄으나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언제 봤었는가, 기억 조차 가물가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2월이 시작되면서 꽃들은 자꾸만 예쁘게 피고 있건만 하늘의 심술인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못된 뺑덕어미의 얼굴 같은 요즘 날씨가 참 유감스럽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은근히 바쁘기만 하는데 언제 비가 내릴지, 한 손에 우산 까지 들고 다니려니까 번거롭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꽃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왜 그렇게 즐거운 것인지? 이래저래 날씨는 엉망이어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었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짜증스러워 하면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에 사람 마음을 참으로 간사하게 만드는 것이 우습기는 했고...

그림/야생화 2024.02.06

겨울날의 묘관음사에서

열흘 가까이 엄청 추웠던 날씨가 완전하게 풀린듯... 간밤에 예고없이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나 했더니 오늘 낮 기온은 믿기지 않을 만큼의 포근함으로 영상 12도가 되었다. 아직은 음력 섣달이라서 언제 어느 때 또다시 기온이 내려갈지는 모르나 일단은 들판의 매실나무 꽃봉오리가 팝콘 터지듯이 자꾸만 활짝 피고 있다는 것을 보면 겨울 끝, 봄시작인듯 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은 2월이 시작되면 바람은 너무 심하게 불지언정,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동백나무가 사찰 전체를 뒤덮은 곳에 혹시 동백꽃이 피었는가 가봤더니 추위가 오래 머물렀던 탓인지, 아직은 이렇다할 동백꽃이 피지 않은 동해남부 임랑해수욕장 주변, 산기슭에 위치한 묘관음사에 다녀왔다. 인기척이 없는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섰더..

영하의 날씨에 향기 짙은 매화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이니까.....또다시 호들갑스런 안전문자가 이런저런 골치 아픈 내용으로 자꾸만 날아들면서 심란스럽게 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추울 것인가? 폰으로 살펴보는 일기예보를 대충 훑어봤더니 일주일 내내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될 것 같아서, 진짜 한겨울임을 실감 할 것 같았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건만, 그동안 너무 춥지 않았던 겨울이라서인지 한파가 닥친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은 그저 시큰둥... 오히려 혹독한 추위가 어떤 것인가,호기심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하루 하루,팝콘 터지듯... 활짝 피고 있는 매실나무들의 꽃봉오리는 도대체 어쩔 것인가 모진 한파 소식에 은근히 걱정되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점점 더 많이 피고 있는 꽃송이들은 더욱 화사해져 가고 있었고 은은하고 ..

그림/야생화 2024.01.22

겨울 한복판, 봄의 전령사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날씨는 눈이 내릴 것 처럼 우중충 했고 옷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은 영락없는 겨울바람이 었다. 걷기운동 핑계대고 이곳저곳의 공원길을 다니면서 기웃거리다보니 곳곳에서 앞다툼하듯 봄을 맞이 하는 전령사들의 예쁜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아직은 춥기만한 겨울 한복판인데... 너무 일찍 찾아든 꽃소식이 신기하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으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설명절이 지나고 나서 꽃이 피어도 늦지 않는 꽃소식일텐데... 뭐가 그리 바빠서 한겨울날에 꽃을 피우는 것인지? 시큰둥해 하면서도 어느새 발걸음은 꽃을 찾아다니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바람이 차거워서 두툼한 옷을 입고 걷기운동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흠뻑 흐르는 것은 알게 모..

그림/야생화 2024.01.17

2024년 1월, 통도사 풍경

울산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여, 하얀 눈 구경을 혹시나 기대 하면서 음력 12월 초하룻날에 양산 통도사를 가려고 집을 나섰다.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는 양산과 울산은 거의 같은 지역이라고 할 만큼 근접해 있었기에 진짜 눈 구경에 기대를 많이 해봤다. 그런데 초하루는 오늘이었고 눈이 내린 날은 그저께 밤 부터 새벽까지 였으니까 낮기온이 영상 7~8도의 날씨가 그대로 놔둘리가 없을 것이라 하면서도 기대를 해봤던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당연히 눈이 내렸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언뜻 차창 밖으로 스치듯, 응달진 곳의 쌓인 눈은 잠시잠깐 봤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여지는 창밖은 봄날 처럼 화창했고 눈 눈 눈...그냥 어이없는 미소가 오히려 나를 더욱 멋적게 했다. 그래도 통도사가 위치하고 있..

우리집 베란다 골치덩이들

날씨는 계속해서 포근했지만 하루종일 화창한 맑음이 아니라 무슨 변덕이 그리도 심한 것인지? 하루의 절반은 우중충함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집 베란다의 식물들은 햇볕 부족으로 꽃 피우는 것을 거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란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식물들은 거의 10년~25년 정도 되는데 생각해보니 올해는 거의 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재미가 없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방치하게 되다보니 녀석들도 제멋대로 살아가는 것 같았다. 블친들의 블방에는 우리집과 거의 비슷한 꽃들이 예쁘게 꽃이 피고 있다고 소개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건만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은 아예 꽃을 피우지 않은채 몸집만 키우는것 같아서인지 그것도 인내심을 시험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들이 한계에 부딪히..

암자로 가는 쓸쓸한 겨울 숲길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흙먼지가 날릴 만큼의 가뭄이 되는가 했더니 뜬금없이 하루 이틀 사흘... 추적거리며 내리는 차거운 겨울비는 오늘도 하루종일 쉬지 않고 내렸다. 봄 여름 가을에 내리는 비는 우산을 쓰고라도 걷기운동을 했었지만 으시시 한기를 느끼게 하는 겨울비는 감기라도 찾아들까봐 염려스러워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채 꼼짝없이 집콕을 하면서 하루종일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방울만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어쩔수없이 걷기운동을 쉬게 되었더니 그냥 따분했고, 운동부족 되는 것 같기도 했고,재미도 없었던 날이었다. 무슨 겨울비가 몇날 며칠을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불만스러움으로 투덜거렸지만 다음 주 부터 영하의 날씨가 된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영상의 포근한..

음력 11월 초하룻날에

세월이 물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뜻의 세월유수(歲月流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음력 10월 초하루라고 다녀왔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하는 것도 없이 바쁘기만 했던 시간들이었는지 뒤돌아 보면 아쉽기만 하는데, 또다시 한달... 어느새 음력 11월이 되었고, 초하루라서 또다시 통도사에 다녀왔다. 도심 주변에는 아직도 붉은 단풍이 예쁜 모습으로 눈에 띄건만 산속 깊은 곳의 절집에는 늦가을의 그림자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겨울 풍경이라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어쩜 저리도 삭막할까? 눈에 보여지는 풍경들은 우중충한 회색빛 나무들뿐이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겨울 나무에서도 그나름의 매력을 느껴 보는 것이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해마다 이맘때 부터 봄이 올..

늦가을 풍경이 머무는 장안사

겨울의 시작인 12월로 들어서면서 날씨는 더욱 추워졌으나 단풍이 본격적으로 예쁜 모습이 되고보니 오라고 하는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아져서 그냥 바쁘기만 했다. 다른지방 사람들은 겨울 초입에 웬 단풍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이곳의 단풍드는 늦가을은 이제 부터라고 말하면서도 12월이라는 것이 약간은 멋적은 미소를 짓게 했다. 집 밖으로 나가면 눈이 호강 할 만큼 예쁜 모습의 나무들이 눈에 띄었으나 옷깃을 파고드는 으스스한 겨울바람은 춥다는 느낌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단풍이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래보지만 겨울 초입에서 늦가을이 머무는 시간은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렇게 저렇게 핑계를 대고 늦가을 날에 암자로 가는 호젓한 길이 걷고 싶어졌는데 마침 지장재일 법회가 있어서 겸사겸사 다녀오게 되었다. 암자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