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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끝자락의 꽃이 있는 길

봄날에 무슨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린 것인지 폭풍우가 심했던 지난밤을 생각하면 피고 있던 벚꽃잎이 몽땅 떨어져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나 그래도 생각외로 벚꽃은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없다는듯이... 비가 그친 이튿날에 눈이 부실 만큼 예쁜 모습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했다. 무던히도 변덕스러웠던 봄날 3월이 어느새 막바지에 다달았다. 꽃들은 쉼없이 피고 있었지만, 해안가라는 이유로 아직은 차거운 바람이 몸을 움츠려들게 했지만, 피고 있는 꽃들을 보면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닌듯 어느새 철쭉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고 있었다. 아마도 벚꽃잎이 흩날리기 전에 철쭉꽃이 필 것 같은 3월 끝자락이다. 늘 그랬듯이 하루 일과 중의 하나는 습관적으로 길을 걷는 것이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는 ..

그림/야생화 2024.03.29

봄날을 예쁘게 하는 작은꽃들

우중충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비가 자주 내렸던 변덕스런 날씨가 3월이 끝날 쯤에는 마음을 비운 것 처럼 화창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언제 벚꽃이 저 만큼 피었는가 할 정도로 피고 있었던 벚꽃은 하루가 다르게 더 예쁜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벚꽃이 머무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정도이지만 그래도 내일 어떻게 될지언정 오늘이 행복하면 되는 것은 아닌가 이기적인 생각도 해봤으나 일찍 벚꽃이 핀 곳에서는 벌써 꽃잎이 흩날리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면 그냥 봄날이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워 해본다. 며칠동안 걷기운동 하면서 길가의 풀 숲이나 어느집 뜰 앞에서 봤던 작은꽃들을 하나씩 둘씩 사진 찍어봤더니 제법 예쁜 꽃사진들이 모아졌다. 혼자보기 아까워서 여러사람들과 함께 보..

그림/야생화 2024.03.27

우리집 베란다 반려식물들

본격적으로 농사 일이 시작되는 봄철이 되면서 텃밭을 손질한 후 이런 저런 모종들을 옮겨 심고,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질 때만 기다렸었다. 풀풀 흙먼지만 날리는 날이 계속 되기에 혹시 봄 가뭄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비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리는 봄비는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공교롭게도 거센 강풍을 동반했다. 그래도 바람이야 어떻든 말든,촉촉해진 텃밭 채소들은 싱그럽기만 했다. 식물들에게 봄비는 영양제 수준이기 때문인지, 날씨는 우중충했어도 벚꽃은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고 있었으며 밭에서 돋아나는 새싹들이나 봄채소들도 예쁘기만 했다. 베란다에서 함께하는 반려식물들 중에서 군자란이 꽃을 피웠다.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한지 한달하고 열흘 남짓...긴 시간 동안 들여다보고 ..

암자 가는 길의 이른 봄 풍경

음력 2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부처님 전에 참배와 기도를 한 후 오랫만에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어가봤다. 겨울 동안에는 삭막함만 있었던 암자로 가는 숲길이었는데 어느새 그 숲길에는 예쁜 봄꽃들이 피고 있어서 산책하듯 걷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집 주변에서 통도사 까지 가는 길은, 길이 너무 멀어서 하루 꼬박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한달에 딱 한번 초하룻날에만 통도사 가는 길이었는데... 음력 2월 초하루에는 아름다운 홍매화들이 이른 봄 풍경을 아름답게 하고 있었지만 홍매화가 사라진, 다음달 음력 3월 초하루에는 암자로 가는 길에서 아마도 진달래꽃이 반겨주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예쁜 봄날을 기대해본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담장너머의 봄꽃들이 그다지 화사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노란 산수유꽃과 향기..

지금, 통도사는 매화세상..

예전에도 그렇게 봄비가 자주 내렸던 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올해의 봄비는 하루 건너 한번씩 내린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무슨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봄비는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예쁘게 내린다는 것만 빼놓고는 텃밭에서 맘 잡고 일을 해보려고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려서 방해를 한다는 것이 꽤나 유감스럽기만 했다. 비 소식이 있어서 가방속에 작은 우산을 넣고 통도사에 갔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좀 더 날씨가 맑았다면 예쁘게 피고 있는 꽃들이 더욱 돋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통도사 경내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꽃사진을 찍어봤다. 매화는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강인함이 있는 꽃처럼 그렇게 자주 비가 내렸어도 우아한 아..

이른 봄, 3월에 피는 노란꽃

날씨가 몹시 추웠으나 홍매화가 예쁘게 피던 2월에 통도사 다녀온 후 딱 한달만에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다. 2월이 지나면서 어느새 훈풍은 불고, 곳곳에서 봄꽃들이 앞다퉈 꽃이 피건만 엊그제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여서 설명절을 지낸 것 같은데... 어느새 음력 2월 초하루가 되었다는 것에 참 세월이란 것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도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보여지는 활짝 핀 능수매화를 비롯해서 통도사 경내는 완전히 매화세상이 되어 있었다. 홍매화, 분홍매화, 빨간 겹매화, 청매화, 백매화,능수매화.. 그 화사한 꽃들의 틈새에서 약간은 밋밋하게 피고 있는 노란꽃들이 수줍은듯 보여져서 우선 노란 꽃들을 모아서 통도사 이른 봄날의 또다른 화사함을 전해보고 싶었다. 노란꽃들 중에서는 개나리꽃..

그림/야생화 2024.03.11

폭우 쏟아지는 제주 관음사

제주여행은 야속할 만큼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래도 비 내리는 것만 원망하고 있기보다는 여행지에서는 빗속이라도 마다않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약간은 스트레스가 되긴 했었다. 낯선 제주에서 도로의 위치도 제대로 모르면서 비자림에서 서귀포 숙소로 가는 길에 한라산 관음사에 들려갔으면 했다. 제주 관음사는 몇번이고 제주에 갈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혼자만 갈 수 있는 절집이 아니라서 늘 지나치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한라산 관음사에 꼭 갈 것이라고 여행 떠나기 전 부터 여행 스케쥴에 넣어 놨었다. 비자림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에 비가 약간 주춤하기에 좋아 했다. 산 중턱에 아주 선명하고 예쁜 무지개가 커다랗게 뜬 것도 보았다. 너무 예쁘고 커다란 무지개 덕분에 혹시 비가 멈추는가 했더..

유채꽃이 예쁜 제주 휴애리

지난번 제주 3박4일 여행중에서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은 딱 하루였었다. 우산 쓰고 꽃구경 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일기예보 중에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 좋은 여행 첫날에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 공원으로 갔었다. 아직은 2월이었으나 그곳은 이미 봄4월이 된듯...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애기동백꽃도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으며 그래도 홑동백꽃과 노란 유채꽃 덕분에 이른 봄날의 즐거움을 가져보았다. 제주 서귀포 남원에 위치한 휴애리 공원은 수많은 꽃들과 한라산 풍경이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 정원이었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여지는 곳에서의 매화 향기는 참으로 그럴듯 했다. 그러나 매화는 이미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휴애리 공원의..

그림/야생화 2024.02.27

오랫만에 들판에 나갔더니...

어떻게 된 것인지, 1월 보다 더 추운 것이 요즘의 2월인 것 같았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날씨는 우중충했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일찍 부터 매화가 화사하게 피었다고 해서 봄이 왔다는 것은 착각일뿐 꽃이 핀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았다. 이런저런일로 많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날씨 탓에 산책 조차 하지 않았다가 바람은 심하게 불었지만, 모처럼 날씨가 화창해서 들판에 나가봤더니 예쁘게 꽃이 피던 매화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고 아주 작은 풀꽃들이 꽃동산을 이룬듯 지천으로 꽃이 피고 있었다. 땅위로 수선화 꽃봉오리가 보였고, 이웃집 텃밭 언저리에는 노란 크로커스꽃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봄이 온 것 같은데... 날씨는 너무 을씨년스럽게 추워서 어떻게 텃밭 일을 할런지 고민스러웠다. 풀밭에..

그림/야생화 2024.02.26

서귀포,이중섭 공원의 봄꽃들

오늘도 여전히 비는 내렸고, 우산이 꺾일 것 같은 불안한 바람도 여전했다. 그래도 큰비가 내리지 않고,안개비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우산이 꺾일 만큼의 바람이 불때면 우산을 접어도 되기 때문이었다. 전국적으로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 내내 눈타령을 했지만, 이곳은 눈에 대해서는 왕따 지역 같았으며 결국 내가 머무는 곳에서는 절대로 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지에서는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만 구경했었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렸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그 이튿날에 펑펑 눈이 쏟아진다는 소식과 함께 나무가지에 하얗게 쌓인 설경 사진들이 카톡으로 계속 날아들었다. 역시 눈구경을 해서는 안되는 팔자인가? 결국은 팔자타령 까..

그림/야생화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