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에서는 미세먼지가 아주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어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그다지 미세먼지와는 상관 없는 곳이라고 그동안 그렇게 여겨졌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늘이 너무 뿌옇기만 해서 혹시 뒷산의 송화가루가 벌써 날리기 시작한 것인가 생각했더니 난데없는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니 마스크 착용 후 외출하라는 친절한 멘트였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미세먼지라는 것도 전혀 모른채 텃밭에서 한나절 일을 했으니 눈이 가렵고, 코도 가렵고, 목도 칼칼하고... 감기증상 처럼 찾아오는 느낌이었으나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산비탈 주변에 볼 일이 있어서 갔더니 정말 ''예쁘다'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산철쭉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봄꽃 중에 철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늘상 강조 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