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참으로 화사하게 만들었던 봄꽃이었기에 더욱 친근감을 전해 주었던 벚꽃은 이제 그 수명이 끝이난듯 했다. 퇴색되어 조금씩 나무 끝에 매달린 꽃잎은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눈발 날리듯 길 위로 하염없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웠던 짧은 시간들이 긴 여운으로 남겨진다는 것도 아쉬움이 되었다. 벚꽃이 사라진 거리는 쓸쓸하다못해 삭막하기 까지 했는데 그런 것들을 해소시키려는지, 또다시 곳곳에서 봄꽃 릴레이는 계속 되었다. 꽃 피는 것을 시샘하는 자연의 횡포는 여전한듯 바람은 심하게 불었고 날씨는 우중충하게 흐렸고, 기온은 또다시 뚝~ 떨어졌다. 그래도 늘 습관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걷기운동을 핑계삼아 집 주변의 시골동네 한바퀴 돌아다녀봤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들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면서 활짝 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