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봄날 3월 중순, 길 위에서

며칠동안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계속 비가 내렸었다. 비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그동안 걷기운동이 부족했던 탓인지? 오전 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었길래, 발길 닿는대로 그냥 걸어가보자 했다. 그래도 걷기운동의 목적지는 필요했기에 해안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해안가로 가는 길은 자동차길과 산길이 맞닿은 호젓한 길이었는데... 길을 나서다보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혼자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개나리꽃과 진달래꽃이 예뻐보였다. 봄날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은근히 기분전환이 되는 즐거움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집을 나서서 만보 까지는 아니더라도 7천보~8천보 걸음을 걷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마을버스를 타려고 했었으나, 꽃길이라는 것이 마음을 참 간사하게 했다. 꽃이 없는 해안가로 가..

감동 2024.03.26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에

4월이 오기 전에 모든 봄꽃들이 몽땅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지나는 길목마다 꽃망울들이 제법 보였으며 들판의 과수나무들도 꽃을 피워보려고 애쓰는 3월 중순이다. 몇년 전만 해도 4월 5일쯤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으나 요즘은 그 벚꽃도 3월이 가기 전에 꽃을 피우겠다고 작심한 것 처럼... 우리 아파트 후문 옆의 벚나무들은 어느새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제법 멋스런 벚꽃 잔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대부분 봄꽃의 수명은 일주일 남짓의 짧은 일생이거늘 전국적인 봄비 소식이 이곳에서도 적중한듯,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요란한 비라고 또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과연 거센 비바람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 그 덕분에 견뎌내지 못하는 꽃이 있을..

감동 2024.03.22

목련이 피고 있는 봄날 풍경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온듯 날씨는 계속해서 춥기만 했다. 그러나 춥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존재는 사람들일뿐 ...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는 식물들은 추위와는 전혀 상관없다는듯 시도 때도 없이 꽃을 피우는 것은 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아직 4월도 되지 않은 3월 중순인데 이곳의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봄꽃들이 우후죽순처럼,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예쁘게 피고 있었다. 복숭아꽃, 살구꽃, 자두꽃,앵두꽃 등등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은 당연히 하얀목련이었다. 목련은 다른 꽃보다 꽃수명이 짧아서 일주일 전에 핀 하얀 목련은 벌써 퇴색 되어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늦깍기 꽃 덕분에 아직 까지는 곳곳에서 목련을 볼 수 있었다. 텃밭 일 때문에 걷기운동 하기도 바쁜 요즘인데 마트 가면서, 재래..

감동 2024.03.20

화사한 꽃들이 피고 있는 3월

요즘 처럼 바쁜 봄철에는 자고나면 늘 텃밭에 나가서 시간을 때우게 되는데 텃밭을 가기 위해서는 가기 싫어도 늘 들판을 지나게 된다.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들판에는 어느새 매화꽃이 모두 사라져서 화려했던 날들은 간 곳 없고 황량하다못해 쓸쓸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아주 잠시잠깐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텃밭 주변을 중심으로 웬꽃들이 그렇게 많이 피고 있는 것인지? 꽃을 바라보는 눈이 호강하니까, 마음 까지 덩달아 정화되는 것 같았다 요즘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그다지 포근한 날씨도 아니건만 동해남부 해안가의 해풍 덕택인지? 매화가 아닌 또다른 봄꽃들이 정말 하루가 다르게 화사해지고 있었다. 아직은 이렇다할 꽃들이 피지 않는 곳도 많겠지만 아직은 어설프기만한 봄날이기에, 어딘가에 꽃소식을 전하..

감동 2024.03.19

하얀 목련꽃이 피는 3월에

매일 같이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봄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낮 기온은 16도 정도로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봄날이 된듯 했다. 언뜻 아파트 현관 앞의 화단가에 앵두나무 꽃망울이 생겨난 것을 보았다. 또한 시골동네 길에서 화사한 꽃나무가 매화인줄 알았더니 그것은 매화가 아니라 과실나무 중에서 이른 봄에 가장 먼저 꽂이 피는 물앵두나무꽃이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텃밭 일 때문에 늘 텃밭에 매달렸던 요즘인데 혹시 물앵두꽃이 피었으니까, 목련꽃도 피었을 것인가 기대를 하면서 공원길에 나가봤더니 아직은 활짝 핀 모습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봐줄만한 목련이 하얀 종이꽃 처럼 화사하게 꽃이 피고 있었다. 들판의 매화가 어느새 꽃이 지고 있는데, 삭막해질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온갖 꽃들이 바톤텃치 한다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

감동 2024.03.14

집 주변의 그윽한 매화향기

3월 초순의 날씨 변덕은 여전했다. 바람불고, 기온이 내려가고, 시도때도없이 비 내리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런 기후 조건에도 집 주변 들판은 완연한 봄날 처럼 매화 꽃향기는 그윽했다. 노란 산수유꽃도 화사하게 피고, 하얀 조팝꽃도 피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 주변 들판은 온통 매실나무 밭이라는 것이 해가 저무는 들길이나 비가 내리는 들길에서도 매화는 향기를 내뿜으면서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었다. 내일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비가 자주 내려서 텃밭 농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어둠이 찾아드는 늦은 시간에 아파트 베란다 까지 매화 향기가 바람타고 들어오길래..

감동 2024.03.04

지금, 집 주변 들판에는...

이제는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설픈 봄날이 된듯 했다. 달력의 양력과 음력을 보더라도 아직은 엄연한 겨울이거늘 지구 온난화탓인지 아니면 따뜻한 해풍 덕택인지 오늘 한낮의 기온은 많이 덥다는 느낌의 영상 20도 였다. 정말 완연한 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 없는 봄날이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왜냐하면 흐드러지게 꽃이 피는 매화에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스치는 매향은 영락없는 봄날 그 자체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매화의 매력에 푹 빠져봤으니까 매화 다음으로 찾아드는 노란꽃을 찾으러 들길을 또 서성거려야 했다. 설마 아직은 2월인데, 노란 산수유꽃이 피지는 않았겠지? 긴가민가 하면서 산수유나무 주변으로 가봤다. 눈을 의심할 만큼의 노란꽃이 매화에 이어서 ..

감동 2024.02.15

공원길에서 만난 수선화

햇볕 따사로움과 포근함이 영락없는 봄날임을 말해주는듯... 오늘 낮기온은 영상16도였다. 창문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혀 있어서 낮 한때 비가 내렸나 했더니 집 밖으로 나갔을 때의 하늘은 맑고 푸른 예쁜 하늘이 되어 있었다. 어제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18,000보 걸음을 걸었으나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었고 오늘의 걸음 숫자를 만보기에 또 기록하기 위해 공원길로 나가봤다. 포근한 봄바람 탓인지, 가는 곳마다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이제는 그다지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라는 타이틀 속의 향기 짙은 매화였기에 자꾸만 사진을 찍어보느라 걷기운동도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다. 공원속의 또 공원... 이곳은 출입금지는 아니었지만 군청內의 작은 소공원이었기에 약간은 부담스러운 곳..

감동 2024.02.14

우중충한 겨울에 핀 꽃들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것이 꽤나 어정쩡한 계절인데 어느새 입춘(立春)은 코 앞에 와있다. 그러나 며칠째 이곳의 날씨는 우중충해져서 하루에 한번씩은 비가 내렸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무슨 해안가 주변의 날씨가 이리도 변덕이 심할까 정말 짜증스러웠기에, 입에서 심한 욕이 자꾸만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와 그제는 낮 기온이 13도여서 겨울옷이 부담스러웠으나 오늘은 딱 감기들기 좋을 만큼의 으스스한 추위가 사람을 잡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연의 이치가 참 오묘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또다시 두툼한 겨울옷 차림이었는데 들판에는 제법 많은 매화가 꽃을 피우면서 그윽한 매향의 유혹이 사람의 마음을 참 우습게 만들기도 했다. 어차피 이곳의 겨울은 ..

감동 2024.02.02

삭막한 겨울날의 예쁜 풍경

겨울에도 이런저런 꽃이 피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 점점 꽃이 사그러질 만큼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아침 기온은 0도였고, 낮기온은 영상 6도 였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한파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고 있다는 다른지방에 비하면 조금은 따뜻 했으나 이제는 이곳에 불어오는 바람도 아주 차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질척거림이 심해서 장화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텃밭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겨울 추위가 들락날락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판을 한바퀴 돌아보니 곳곳에 작은 비닐 무덤들이 봉긋 봉긋하게 만들어진 것이 보여졌다. 한겨울에도 쌈채소를 먹겠다는 것이 사람들의 욕심인지는 몰라도 나역시 쌈채소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들판 곳곳을 누비면서 고민을 해봤다. 날씨는 추웠지만 걷기운동에는 계절이 없는듯 ..

감동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