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여름날의 별미 '우무묵' 냉채

nami2 2023. 6. 27. 22:37

장마가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그다지 후덥지근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름이기 때문에 뜨거운 차와 커피보다는
시원한 보리차나  냉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는데...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집에서 만들었다고 하면서 '우무묵'을 가지고 왔다.

우무묵은 우뭇가사리로 만드는 묵으로
주로 콩국물에 넣어서 먹는 여름철의 별미였으나
콩국물이 없을때는 신선한 야채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시원하게 먹는 맛도 괜찮은 것 같았다.

 

사실 우무묵 냉채는 단 한번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망설였으나 지인이 가져다 준 성의를 생각해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봤더니 맛이 괜찮았다.
중독된 맛 처럼  한번 만들어서 먹어봤던 우무묵의 입맛은
자꾸만 생각날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4~6월이 제 철이라고 하는  우뭇가사리는
한천(우무)의 재료로 쓰인다고 하며
우뭇가사리는 묵, 양갱, 무침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했다.

우무 묵은 우뭇가사리를 끓여  식힌 후
만든 묵이라고 하는데, 내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여서

만드는 과정은 대충 주워 들은 이야기로 아는체 해봤다.

우뭇가사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이 함유 되어 있어서 뼈건강 좋다고 하며
그밖에 우뭇가사리 효능은
갑상선 건강, 혈관질환 예방, 당뇨개선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인이 직접 만들어서 가져온 '우무묵'은 제법 많아서
절반 정도로 우무묵 냉채를 만들기로 했는데
처음 만들어 먹는 것이라서
맛이 어떨지 조금은 염려스럽기도 했다.

예전에 다른 지인집에서 딱 한번 먹어본 것을 기억해서
내 나름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우무묵을 가늘게 채썰었다.

묵 채썰기가 서툴었으나 그런대로 잘 썰어졌다.

텃밭에서 농사 지은 것들로
적색 양파,  방울 토마토 그리고 가시오이를 곱게 채썰었다.

새콤달콤하게 소스를 만들어놨다.
진간장, 식초 ,매실청, 유기농 설탕 반스푼
마늘 다진것, 고추가루 반스푼
그리고 지난 겨울에  담가두었던 동치미 국물을 준비했다.

*동치미*는 여름에 비빔면이나 냉국수를 먹을때 사용하려고
김치냉장고에 남겨두었더니 요긴하게 쓰였다.

채썰어 놓은 우무묵 위에
야채 썰은 것을 고명으로 올린 후
소스를 넣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치미 국물을 넣은 후
뒤적 뒤적 이며 잘 섞은 후 먹어봤더니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여름철에 먹기에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
진짜 먹을만 했다.

 

시원한 콩국물에 넣어 먹는 것 보다는
내 개인적으로의 입맛에는

이렇게 우무묵 냉채로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괜찮은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텃밭에서 수확해온 것들이다.
이제껏 오이는 50개 정도 땄지만
가지는 처음 땄는데
첫물 가지 치고는 너무  기형적이었다.
그래도 처음 따온 가지이니까
가지볶음을 만들어서 먹었더니 그맛도 일품이었다.

가지볶음의 재료는
양파 그리고 다진마늘, 소금 ,포도씨유, 참기름,깨소금...

가지1개를 먹기좋게 썰고,양파는 1/3개
그리고 다진 마늘과 소금을 약간 넣고
포도씨유(식용유, 들기름)에 부드러워 졌을 만큼 볶은 후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 했더니
그냥  밥 한그릇 뚝딱이었다.
첫 가지였기에 더 맛이 있었음을 자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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