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

nami2 2023. 2. 1. 22:35

한달 전 쯤, 지인들과 함께 울산쪽으로 콧바람 쐴겸, 한바퀴를 하다보니
울주군 웅천마을을 거쳐서, 석천 마을길로 들어섰다.

방향감각도 제대로 모르면서

낯선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울주군 석천마을 길 주변에서

석계서원과 함께,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의 이정표를 만나게 되었다.

 

앙상한 겨울나무들 속에서 무채색의 풍경들이 그냥 밋밋했었지만
고택 담장 옆의 고목나무에 매달려 있는

겨울날의 노란 모과가 예쁘고, 멋스러워서 무작정 고택 안으로 들어가봤다.

무채색의 나무에 노랗게 매달려 있는 모과가 참 인상적으로 예뻐 보였다.

학성이씨 서면공파 종택으로 건물을 세울때  

모과나무도 같이 심었다고 전해지며
나무의 나이는 200년이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고즈넉한 풍경속에는

고목나무가 한몫을 하는 것 처럼 멋져보였다.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의 사랑채

건축양식을 보면  사랑채는 툇마루가 있는
3칸 홑집 평면 가옥이라고 했다.

           객사건물

목조로 된 건물들이

고풍스러움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았다.

   중문에서 바라본 안채 풍경

 

이 고택은 임란공신(壬亂功臣) 이겸익의 후손인 근재공 이의창이

1765년에  웅촌면 대대리에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운 것이다.
조선 고종 때 한 차례 고치고, 1934년에 대대적으로 중수되었으며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재락의 생가'라고도 한다.

현재 건물은  사랑채 ,안채, 사당 ,아래채  

중문간및 곳간채 , 외양간 ,대문채 등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사랑채 아궁이

  중문옆 대문채의 아궁이

    안채의 아래채

안채 뒤에는 별도로 담장을 두른  사당이 있었다.

'울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3호'라고 하는
이 가옥은 조선시대 후기, 사대부 집안의
전형적인 주거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고택으로
영조41년(1765)에 이의창이 세운 학성이씨 지파(支派) 종가집이다.

울산 울주군 석천길 32-3
울산 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 3호로 지정된
울산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은  오복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조선 후기 학성이씨 시조 이예의 11대손

이이찬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증손자인 이장찬이 복원하여
지금의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현재 근재공 고택의 모과나무는
나무의 나이가 오래되어(200년)  말라죽기 직전의 모습을 보이지만
매년 꿋꿋하게  모과가 주렁주렁 달리고 있다고 한다.

고택과 어우러지는 겨울나무들의 풍경속에서
노란 모과가 꽤 인상적이다.

고택의 안채는 보를 다섯줄로 얹어 넓이가 두칸 되게 한
오량가루 위에 팔작지붕을 얹은, 정면 6칸의 비교적 큰 건물로
기둥도 개인 집에서  쓰지 않는 둥근모양이라고 하며
더구나 보통 사대부집 안채와 달리 넓은 뒷마당이 있었다.

안채의 방문 앞에 밥숟갈을 꽂아놓은 모습에서

옛날이 그리워지는 것 같았다.

 

대청마루의 이색적인 모습

안채 마당가에는 석류나무가 제법 있었다
여름날 같았으면

붉은 석류꽃이 제법 예뻤을것이라고 상상을 해봤다.

고택의 긴 담장이 멋스러워서 가던 길을 자꾸만 뒤돌아보게 했다.

목조 기와집 9채로 구성된 이 고택은
울산에 전래되는 몇 안되는 현존하는 고가 가운데  

고건축적  요소를 가장 잘 갖춘 건축물이라고 했다.

가옥의 배치에서 행랑채 ,사랑채 ,안채의 구분이 뚜렷하고

따로 사당을 갖추고 있어  조선 후기 사대부 종가집  모습을 잘보여주고 있다고 했으며
또 안채의 정침에서  대문쪽으로  

조산(祖山)인 '벼락띠산'이 보이도록 가옥을 두어  풍수설을 따랐다고 한다.


'고택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에서  (18) 2023.05.19
기장 옛길에서 만난 돌담길  (12) 2023.02.15
밀양 월연대 일원  (16) 2022.12.09
밀양 금시당과 백곡재  (8) 2022.12.08
말양 오연정에서  (9)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