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안가에 피고 있는 여름꽃

nami2 2025. 7. 8. 22:23

아무래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미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시원한 바람에 황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흐뭇했던 하루였다.
하루종일 27도에 머물면서 아주 시원하다못해 춥다는 느낌의 서늘함에
모처럼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것이 황송했고

신기했었으며 의아하기도 했었으나 그냥 감지덕지 하다는 표현이 적당했다.

서울 여동생에게 날아온 카톡...
자동차 온도계 사진 속의 숫자는 서울 한낮에는 44도, 오후 6시는 38도 였다.
진짜 한번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런 기온에

이곳의 선선함을 전하려니까, 자랑같아서 그저 미안한 생각뿐이었다.
며칠 이렇게 바닷바람의 덕을 보다가 또 폭염에 시달릴지언정
단 하루라도 시원해서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그냥 황송할뿐이었다.

지금 이 시간의 이곳 기온은 23도 였으며

진짜 오랫만에 열대야에서 해방된 기쁨이라는 것도 자꾸 황송했으나
그냥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아리송해 하면서도 시원함에 흐뭇해 하는 저녁이다.

폭염에 시달리는 불볕더위 한여름에
꽃을 피워야 하는 계요등꽃이 제법 피고 있다.

 

어찌 계절을 거를수가 있겠는가" 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을 들꽃이 일단은 예뻤다.
계요등 꽃말은 '지혜로움'이다.

계요등은 낙엽활엽의 덩굴성 식물로
내한성은 약하며 건조한 땅에서 잘 견디고
맹아력이 강하여 마디마다 새싹이 돋우며
바닷가의 해풍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다.

계요등(鷄尿藤)은
구렁내 덩굴이라는 순수 우리 이름도 있는데
덩굴에서 닭의 오줌내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에  쓰기도 한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꽃이 필 것 같지 않으나
태어날 때 부터 여름을 택한 식물들은
덥거나말거나 예쁘게 꽃을 피우는 것 같았다.

이 땅에서 자생하는 나리꽃 중에서
진짜 '나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
참나리' 라고 한다.
참나리의 꽃말은 '순결, 깨끗한 마음'이다.

보라빛 비비추 꽃도 순수한 여름꽃이다.
고개를 숙인채 피는 꽃이지만
향기도 좋고 꽃도 예쁘다.

비비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비비추의 꽃말은
좋은소식, 신비로운 사람, 하늘이 내린 인연

알바하는 집의 마당에만 서있어도
그 시원한 바닷바람이 폭염을 잊게 한다.

애기범부채는 하루가 다르게
예쁜 모습으로 주변을 멋지게 했다.

왕원추리꽃도 여름 대열에 합류했다.

왕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지인집 텃밭에 아주 예쁜 꽃이 피고 있었다.
요즈음은 텃밭하는 사람들이
제법 예쁜 꽃을 기른다는 것이 좋기만 했다.
글라디올러스 꽃이다.
글라디올러스 꽃말은 '밀회, 조심'이다.

붓꽃과의 글라디올러스의 꽃 색깔은
청색 빼고는 거의 모두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주로 품종을 개발하는 나라는
미국과 네덜란드 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네덜란드 구근을
사다가  쓰고 있다고 한다.
글라디올러스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이다.

요즘은 산비탈 주변에
노란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모감주 꽃이었다.

모감주 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꽃은 여름에 노란꽃으로 피며
열매는 녹색으로 가을에 익는다.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고 한다.

때가 되니까 제 철에 피는 꽃들은
진짜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았다.

벽오동 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추위에 약하여 주로 남쪽지방에서 자란다.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을 식용유로 사용한다.
벽오동꽃의 꽃말은 '사모, 그리움'이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보니
저물어가는 석양빛도
그다지 짜증스럽지 않고 예뻐보였다.
아파트 창문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