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5월 끝자락의 장미꽃 향기

nami2 2025. 5. 30. 22:41

흔히 초여름이라고 일컫는 6월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건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기온은 어찌된일인지 계속해서 20도 안팎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계절이 늦봄인지, 초여름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는데...
어제 부터는 찬바람이 부는 스산한 가을 분위기 같은 기온이라니?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초여름이 아니라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초가을이 연상된다는 것이 기가막힐뿐이었다.

오늘 아침 기온은 12도였었고, 하루종일 16도에 머무는 날씨는 진짜 추웠다.
어떤 사람은 겨울이 가까워 오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운 것이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면역력 약한 나이 든 사람들 감기들기 딱 좋은 기온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닌 것이기에 그냥 웃어야 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기 때문인지 날씨는 진짜 춥기만 했다.
얼마나 추웠던지, 스카프가 아닌 얇은 목도리를 하고 나갈 정도였다면
요즘 5월 끝자락의 날씨는 예측 불가능한 비정상적인 계절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운동은 해야겠고
겨울 날씨였다면 따뜻한 옷이라도 입을 텐데, 요즘 날씨치고는 너무 추워서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기만 했으나 면역력 떨어지면 생겨나는 잔병치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책코스인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날씨탓인지?
예쁘게 피고 있던 장미꽃들도 그다지 탐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6월 마중을 하고 있는 또다른 꽃들이 피고 있다는 것이 반갑기는 했었다.

어느집 울타리에는
만첩 붉은 빈도리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요즘은 원예용,개량종, 수입 꽃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니까
예전에 못봤던 꽃들이 제법 많이 피고 있었다.
그래도 꽃이 예쁘니까 봐줄 수밖에 없다.

만첩 빈도리꽃은 정원에 심어 기르는
낙엽활엽 떨기나무이다.

만첩 빈도리꽃은 흰색도 있었다.
요즘의 계절 자체가 우중충하니까
흰색 보다는 붉은 빈도리꽃이 예뻐보였다.

만첩 빈도리꽃은
흰색과 붉은색 모두 꽃말은 '애교'이다.

하얗게 꽃이 피는 피라칸사스 꽃 옆에
연분홍 장미꽃이 우아하게 피고 있었다.

연분홍도 아니고 흰색도 아닌
뚜렷한 색상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그런 장미꽃이 울타리 가득 핀 집이 있었다.

장미꽃 향기도 대단했다.
젊은 시절에 샤워코롱을 사용할 때는
늘 장미향을 즐긴적이 있었는데...
딱 그런 향기가 있는 장미꽃이라서
은근히 마음에 드는 꽃이었다.

딱히 어떤색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했으나
요즘 피는 장미꽃 중에서
가장 예쁜 장미꽃이라고 칭찬하고 싶었다.

이런 색상의 장미꽃도 향기가 대단했다.
거의 장미꽃이 사그러질 시기인데도
짙은 장미 향기는 좋기만 했다.

연분홍 장미도 아니고
그렇다고 꽃분홍 장미도 아니었기에
그냥 예쁜 장미꽃이라고 불러주는 꽃이다.
이렇게 예쁜 장미꽃도 향기는 대단했다.

시골동네 울타리에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마법 같은 장미꽃들이 제법 많았다.

작약꽃이 거의 시들어가고 있는 시기인데
어느집 마당가에 흰색 작약꽃이
아주 예쁜 모습이었으나
꽃의 수명은 며칠 남지 않은듯 했다.
화사함이 사그라져 가는 모습이 짠했다.

분홍 찔레장미꽃은 요즘이 절정인듯 했다.
장미꽃과 찔레꽃이 후줄근 할 무렵에
피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어느집 울타리는 이렇듯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빨강과 노랑색의 조화...예뻤다.

주황색 장미꽃은 그냥 피고 있으니까
사진 한장 찍어줘봤다.

그다지 예쁜 색깔은 아닌듯 했다.

 

흔하지 않은 붉은 찔레꽃이
어느집 화단가에서 피고 있었다.

하얀 찔레꽃은 거의 시들고 있건만
붉은 찔레꽃은 지금 피기 시작했다.

시골동네 도로가에
붉은 찔레꽃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예쁜 모습이 되고 있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노랫말을 하루에 한번씩 흥얼거리게 하는
붉은 찔레꽃은
날씨와는 상관없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주택가의 어느집에는
울타리 가득 빨간 넝쿨장미와
빨간 찔레장미꽃이 가득이었다.

넝쿨장미가 먼저 피고 있다가
찔레장미꽃을 마중하는 것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 될 만큼
이 집에는 울타리 자체가 온통 빨간색이었다.

들판 한복판에 하얀 유카꽃이 피고 있었다.
바람 심하게 부는 들판을
묵묵히 지키는 모습이 듬직하게 보여졌으나
어찌보면 그냥 쓸쓸한 모습 그 자체였다.

미국 남동부 해안가 저지대가 원산지인
용설란과의 식물 '유카'는
꽃은 여름 부터 가을에 걸쳐 피고 있는데
높이 1m 안팎의 꽃대에 꽃이 많이 달린다.
유카꽃의 꽃말은 '강인함과 끈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