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뜰앞에 예쁘게 핀 해국 풍경

nami2 2024. 10. 30. 22:19

선선하다못해 싸늘한 느낌이 있는 요즘에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들판에 피고 있는 작은 풀꽃들이 아니라면 참으로 멋없는 가을인데...
그런데 하나 둘 씩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는 국화가 있었기에 반갑기만 했었다.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피기 시작하는 국화 꽃이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왜냐하면 그 국화 향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꽃이 피지 않는 쓸쓸한 늦가을에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 국화라는 것에

꽤나 큰 의미를 갖게 하는 것도 국화 향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또한 바다 근처의 어촌마을이나 해안가 산책로를 걷게 되더라도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꽃은 해국이었다.
바다 주변에서 피고 있는 국화라고 해서

해국(海菊)이라고 불린다는 것도 보랏빛 '해국'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해안가 마을에 볼일이 있어서 갔었더니 어느집 뜰 앞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완전 해국 세상이 되어 있다는 것이 진짜 혼자 보기 아까웠기에 사진을 찍어봤다.

어촌마을은 골목 주변도 그렇고
뜰앞이나 작은 마당가에도
요즘은  완전 해국 세상이 된듯 했다.

번식력도 좋고, 자생력도 좋아서인지
해국을 꺾어다가
그냥 흙에 꽂아만 놔도 잘 산다는 것...
해국을 키워봤을 때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집 뜰앞 부터 콘크리트 마당가에는
어찌 그리도 많은 해국이 피고 있었는지?
그 집 앞을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음이 우습기만 했었다.

요즘 세상에 장독대 자체만으로도
사진 찍을 대상인데
그 주변으로 보라빛 해국이 핀 것도
그냥 스쳐지나갈 수는 없었다.

해국은 갯바위 틈새나 절벽의 기암괴석 사이에서도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봤었기에
이런 돌틈 사이에서 꽃이 피는 것은 당연했으나
너무 예쁘게 꽃이 핀 것도 놀랠 일이었다.

해국의 꽃말은 '침묵, 기다림'이다.

해국이 핀 뜰 앞에 따다놓은
늙은 호박도 자랑거리가 될 것 같았다.

해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드는 암벽이나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어촌마을에서 아주 앙증맞고 예쁜 꽃을 만났다
무슨 꽃인가?
긴가민가 알듯말듯...
개모밀덩굴이라는 것이 언뜻 생각났다.

개모밀덩굴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아시아에 분포하는데
원산지는 인도차이나반도 라고 했다.

개모밀덩굴의 꽃말은 '순결과 존엄'이다.

날씨가 싸늘해지니까 본격적으로
차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차나무 꽃은 언제봐도 설레일 만큼 예뻤다.
차나무 꽃의 꽃말은 '추억'이다.

해안가 곳곳에서 하루가 다르게
노란 털머위꽃이 수줍은듯이 피고 있었다.
털머위꽃의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이다.

제주도는 아니지만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였기에
귤이 제법 익어가고 있는 가을날이다.

미니사과도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전형적인 파란 가을 하늘가에
빨갛게 익어가는 꽃사과 열매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고
꽃보다 더 예쁜 모습에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생각 같아서는 한개 정도 따먹어 보고싶으나
내 키가 용납이 안된다는 것...
꽃사과 나무 열매가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