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날 해안 산책로에서
다음 주 부터는 비내리는 날이 많을 것 같다는 일기예보....
어느새 장마철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한낮의 기온은 서늘함 그 자체였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한낮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고통스러웠건만
오늘 아침기온은 18도 였고, 한낮의 기온은 23도였다.
서서히 장마철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장마와 태풍이 불청객으로 따라 붙을 여름이 온다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 않지만, 해안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닥쳐올 자연의 위력 앞에서
또다시 마음을 비워야 함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본다.
잘키워 놓은 텃밭 작물의 수난시대가 스트레스 되겠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여름 7월이 다가오고 있음을 마음으로 마중해본다.
걷기 좋을 만큼 날씨가 서늘해졌기에
그냥 걸어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는데
생각치도 않았던 접시꽃 때문에
마음 속 까지 화사해지는 것 같았다.
여름꽃 중에서 가장 예쁘고 화사해 보이는 접시꽃은
요즘 한창 피고 있는 수국과 능소화보다도
더 예쁘다는 생각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접시꽃의 꽃말은 '풍요 ,야망 ,평안'이라고 하는데...
그냥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편안함도
꽃말에 넣어주고 싶어졌다.
분홍색깔의 접시꽃이 왜그렇게 예뻤던지?
산책로에는 수국도 여름꽃 대열에 끼어 있었다.
이 길을 따라서 계속 가다보니 해안로가 시작되었다.
물이 어느 만큼 빠져나간 바다...
생각 같아서는 바다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잡아보고 싶었지만
끈적거리는 소금물은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해안가에 '벌노랑이' 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귀엽고 앙증맞은 노란꽃이 진짜 예뻤다.
벌노랑이 꽃말은' 다시 만날 때 까지' 였다.
벌노랑이는 쌍떡잎 식물의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인데
벌판에서 자라며, 노란꽃을 피운다고 해서
벌노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했으나
이름에서 느껴지는 귀여움과 다르게
빠른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 때문에 잡초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띠꽃은 삐비, 삐디기 , 삘기라고 주로 부르는데
야생화 도감에는 '띠'라고 나와 있었으며
띠 꽃말은 '순수'라고 했다.
모든이들이 어린시절에 한번 정도 껌 씹는 것 처럼 먹었던 기억...
이제는 추억의 식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띠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이 피기 전에 '꽃이삭'을 생으로 먹는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땅속 줄기를 백모근이라고 하며
보익 ,소염, 부종, 고혈압 ,구토 ,주독
신장염 ,피부병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고 했다.
해안가에는 개망초꽃도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꽃 모양이 계란 후라이를 해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망초는 어린싹으로 겨울을 지낸후
초여름 부터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 들풀이다.
그냥 흔한 들풀 꽃인줄 알았던 개망초는
황산화 작용, 콜레스테롤 조절, 항암효과,당뇨예방 ,피로해소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라고 하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라고 한다.
언뜻보면 지칭개꽃 같기도 하고
또 엉겅퀴꽃으로 헷갈리기 쉬운 '조뱅이'꽃은
국화과의 두해살이 야생초이다.
조뱅이 꽃말은 '나를 두고 가지마세요'이다.
조뱅이의 어린잎은 식용하고
줄기와 뿌리를 약용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우산을 펼쳐놓은 것 처럼
커다랗게 생긴 하얀꽃은 '독말풀'이라는 꽃이다.
꽃말은 '거짓, 애교'이다.
가지과에 속하는 일년생초이며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인데, 민가 부근에서 자란다.
식물에 독이 있는 즙이 나오지만
상황에 따라 약용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하얀색 꽃양귀비
해안가에는 온통 노란 금계국이 피고 있었다.
금계국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아름다움'이다.
금계국은 북아메리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우리나라에는 1950~1965년 사이에 도입되었고
1988년, 88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꽃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도심의 도로변에 심었는데
이 식물이 워낙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서
그 이후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서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