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암자 주변 숲길의 여름 야생화

nami2 2021. 8. 11. 22:03

봄과 가을에는 등산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야생화 찍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인데

여름철에는 제대로 등산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

덥기도 하고, 울창한 숲길의 산모기에게 물어뜯기는 것도 싫고

그리고 가시덤불 같은 나무 숲을 헤치며 걷는 것도 싫었기에, 여름철 등산은 가급적이면 피하게 된다.

그래도 가끔은 계곡 주변에서 만나는 야생화가 반갑기도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암자가 있는 숲으로 가봤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헛걸음 하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메모하고 싶어졌다.

 

암자 뒷곁에서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유혹을 했다.

혹시 출입금지 구역인가 살펴봤더니, 암자 텃밭이 있는 곳이라서 출입할 수 있었다.

닥풀꽃"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꽃인데...... 진짜 반가웠다.

나도 모르게 대박을 외치면서, 오랫만에 꽃때문에 즐거워 해봤다.

 

닥풀꽃은 아욱목~아욱과~ 무궁화속의 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닥풀꽃은 다른이름으로 황촉규라고 하는데,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한다.

닥풀은 한지를 만드는데,점액제로 사용을 하고 꽃은 소종, 해독작용을 하며

뿌리는 이뇨작용, 종기에 효과가 있으며, 씨앗은 유즙분비 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암자 뜰앞에서 '부용화'꽃도 만날 수 있었다.

 보고싶은 꽃들은 늘 암자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에, 자꾸만 암자를 찾게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올해는 연꽃도 제대로 못봐서 아쉬움이 많은데

 수생식물인 '부레옥잠'을 만날수 있었다는 것에 그냥 반가움의 웃음이 나왔다.

 

               꽃범의 꼬리

 

여름 숲길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꽃의 이름이 '큰도둑놈의 갈고리'라는 것이 못마땅 했다.

수많은 이름중에 왜 하필이면, 큰도둑놈의 갈고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야생화도감을 열어보니

열매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서, 사람에게 잘 달라붙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도 여름날 계곡 주변이나 숲길에서, 반갑게 만날수 있는 예쁜 야생화인데.... 

큰도둑놈의 갈고리는 다년생 초본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자생한다. 

 

도둑놈의 갈고리라는 꽃이 몇개가  있었다.

큰도둑놈의 갈고리, 개도둑놈의 갈고리, 도둑놈의 갈고리

 

숲길에서 눈을 크게 떠봤더니, 머리속에서 생각했던 '이삭여뀌'를 만날수 있어서 반가웠다.

8월의 이맘때, 숲길에서 꼭 만나게 되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삭여뀌는 꽃이 이삭처럼 달린 여뀌인데, 다른 여뀌에 비해서

숲속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보물 찾기하듯 찾다보면 만날수  있는 꽃이다.

 

             등골나물꽃

 

   쐐기풀과의 개모시풀꽃은 들판에서 자라기 때문에 '개모시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물이 흐르는 계곡 한가운데의 나무를 타고, 제멋대로 집을 지어버린 '사위질빵'꽃이다.

넝쿨이 어디 까지 뻗어갈 것인가 궁금해졌다.

 

계곡 주변 물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거북꼬리'꽃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한여름에는 이런 종류의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는 것 같았다.

 

여름 끝자락에서 초가을 까지 꽃이 피는 '벌개미취'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렇다할 꽃이 없는 여름숲길에 제법  예쁘다고 느껴지는 빨간열매가 눈에 띄었다.

아직은 붉으스름한 색깔이지만, 가을이 완연해지면 새빨간 열매로 선을 보이게 되는 '백당나무 열매'이다.

 

늦은 봄날에 하얗게 꽃이 피던, 백당나무의 빨간 열매가 가을마중을 하는듯 예쁜 모습으로 다가왔다.

말복이 지났으니  다음 순서는 '처서'이다.

여름은 해마다 찾아오건만, 언제나 여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긋지긋한 존재로서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게 한다.

백당나무 열매가 제법 빨갛게 되면, 오매불망 기다려지는 가을은 아주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