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목련이 피는 봄날

nami2 2021. 3. 3. 22:00

3월이 시작되면서 봄볕이 제법 따사롭다고 하기에는, 5월의 어느날 처럼 한낮에는 땀이 날 만큼의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어떻게 옷을 입어야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빠른 속도로 흐르는 봄날은

어느새 목련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직 까지는 이른 봄날이라는 생각 때문에 ,설마 봄꽃이 피겠는가...하는 생각은 한낱 기우였음을 인정해본다.

 

부산 화명수목원에서 만난 목련이다.

백목련인지, 자목련인지 구분이 안되는 목련은 윗쪽은 백목련이고, 아랫쪽은 자목련...

꽃 한송이에서 두가지 색깔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수목원의 봄날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보려고,여유로운 마음으로 수목원을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집 주변에는 이제서 목련이 피기 시작하는데

수목원의 정체성 모르는 목련은 한켠에서는 벌써 꽃잎이 지고 있었다.

 

산목련 같다고 생각해봤지만, 살면서 이런 목련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확실하게 구분이 안되는 목련이라도 이른 봄날에 꽃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냥 보기 좋았다.

 

집 주변 공원길에 하얀 목련이 피기 시작 했다.

수목원의 정체성 모르는 목련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예쁜 하얀 목련을 보니까 

마음 속 깊숙이 봄이 찾아 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백목련의 꽃봉오리는 예부터 귀한 약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좋다는 백목련의 꽃봉오리가 제법 예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했다.

목련 꽃봉오리는 2000년 전 부터 약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특히 콧병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폐, 기관지 등에 작용하여 코막힘을 뚫어주고, 찬 기운을 발산 시키는 작용이 있어

비염, 축농증 등에 차 형식으로 장기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목련은 1억년 전 부터 화석에 밝혀진 교목성 꽃나무로 매혹적인 향기를 지녔다고 하며

지구상에 150여종으로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고 하는데...

동 서 남 북, 아무 방향으로 꽃을 피우든지 말든지, 하얀 목련은 어떻게 꽃을 피워도 예쁘기만 하다.

 

높다란 나무 가지위에는 제법 화사하게 목련이 피고 있었다.

하얀 목련을 유난히 좋아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이 나는 봄날은, 그리움이 덩어리가 되어서 자꾸만 커져간다.

어머니가 심어 놓으셨던 커다란 목련나무가 있었던, 우리들의 옛집은 어머니와 함께 흔적 간곳이 없어졌지만

봄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하얀 목련을 볼때마다

어머니의 향기 같은 그윽한 목련 향기 앞에서 스쳐지나가는 옛날을 생각해본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목련은 중국에서 오래 전에 들어온 '백목련'이라고 한다.

자주색 꽃이 피는 탐스런 '자목련'도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공원길에 조경수로 심는 일본목련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라고 하며, 거풍, 통규의 효능이 있고

두통, 축농증,코막힘, 치통을 치료한다고 했다.

 

하얗게 접어놓은 종이꽃 처럼 예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게하는 '목련'이 피기 시작한 봄날이다.

예전에는 4월에 피는 꽃이라서, 목련꽃이 피는 봄사월을 좋아 했었고

엄정행님이 부르는 목련화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목청 높여 따라 부르기도 했는데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에 살다보니, 목련은 4월의 꽃이 아니고, 이른봄 3월의 꽃이 된 것 같아서

약간은 아쉬움이 되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