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접시꽃이 피는 여름날

nami2 2020. 6. 15. 23:03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것인지, 그냥 피곤하고 그냥 무기력해지고, 머리속이 자꾸 하얘지는 것이

갑작스레 찾아온 더위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코로나라는 것으로 인해 좋은 기억이 없는 봄날이, 그래도 날씨는 좋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요즘은 텃밭에 나가는 시간이 오전 5시30분이고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오전 8시30분쯤이며

한낮에는 그냥 집콕하다가  오후 5시쯤  또다시 밭으로 나가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괜히 재미없음을 강조해진다.

여유롭게 산책하는 시간이 없어진후에는  어떤꽃이 어떻게 여름날을 장식되는가도 알 수가 없었다.

요즘 처럼 폭염에 가까운 초여름에 더위를 핑계로 일상이 망가지는 것이 괜히 아쉽기만 하다. 

 

     시골마을 담모퉁이에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음을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게 되었다.

     농사라고... 새롭게 시작한 텃밭도 아닌데, 올해는 이상하게 힘겹다는 것을 느끼면서

     접시꽃이 피는지 조차 가늠이 안된 일상이 괜히 짜증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미꽃이 필때 까지는 제법 산책을 했는데

   접시꽃이 피고, 수국이 피는 여름날이 갑자기 무기력해진 이유는 때아닌 폭염이

   산책길도 막았고, 만보 걷기운동하는것도 막아버린 것 같았다.

 

                                          접시꽃

 

                   .

         접시꽃을 바라보면  평소에는 잊고 있었던, 도종환님의 접시꽃당신'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우단동자꽃

 

                                     당아욱꽃

 

      당아욱은 중국이 원산지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을릉도 바닷가에도 자라는 아욱과의 이년초이다.

      요즘은 개량된것들이 많아서 품종에 따라 여러가지 색깔의 꽃을 피운다고 한다.

      꽃말은  자애, 어머니의사랑이라고...

 

 

    처음에는 참으로 예뻤던 '두메달맞이꽃'이 요즘은 너무 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다지 눈여겨 봐지지 않는데

    시골마을 어느집 마당가에 핀 두메달맞이꽃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웬지 예뻐 보였다.

    낡은 한옥의 마당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이 ,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그리움속에 들어 있는 어린시절의 한페이지가 왜그렇게 아련한 것인지

    가던 길을 멈춰서서, 담장너머로 한참동안 머뭇거리다가  사진 한장을 찍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