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이팝꽃이 하얗게 핀 공원길

nami2 2020. 5. 13. 23:52

          산으로 가도 그렇고,들길을 걸어도 그렇고, 숲속으로 들아가봐도 온통 하얀꽃 세상이 되어버린 5월이다.

          5월에 피는 하얀꽃들을 나열해보면 종류가 수없이 많다.

          빨간 넝쿨장미가 피는 시골마을길과는 대조적으로 산과 들에는 하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속 깊은 곳 까지  슬픔으로 얼룩지게 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아까시꽃, 찔레꽃, 이팝꽃, 산딸나무꽃, 때죽나무꽃, 층층나무꽃, 쪽동백나무꽃 , 파란칸사스꽃

          팥배나무꽃, 덜꿩나무꽃, 가막살나무꽃, 병아리꽃나무, 고추나무꽃, 백당나무꽃....등등

          셀수없이 많은 나무꽃들은 모두 5월에 피는 하얀 꽃들이다.

          숱한 세월을 살다보니, 어린시절에는 예쁘게만 봐왔던 꽃들이 ,언제부터인가 슬픔이 깃든 꽃들이 있었다,

          4월중순에 저쪽세상으로 떠난, 어머니와 우리집 아저씨의 49재를 지내다보니, 5월까지 이어 졌었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서  49재를 지내는 일주일마다 한번씩 사찰에 다녀오면서, 산길에서 보았던 꽃들은 

          모두 하얀색꽃들로서 가슴속 깊은 곳 까지 슬픔으로 장식해주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와중에 뻐꾸기는 왜 그렇게 슬프게 울면서 따라오는지

          이제는 뻐꾸기 녀석 까지 슬픈 존재가 되어버린  5월에 하얀꽃들까지도 그냥 서글프게 보여진다.

               하얀 이팝나무꽃을 보면, 그냥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날.....

               병원의 장례식장을 빠져 나가는 버스속에서 바라본 , 하얀 이팝나무꽃으로 장식된 것 같은 가로수들이

               또하나의 슬픈꽃으로 내 머리속에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왜 나는 이팝나무꽃을 찾으러 나섰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리움인지, 슬픔을 더 승화시키고 싶어서인지....

                 산비탈 높은 곳에서 어딘가에 피어 있을 이팝나무꽃을 찾아보았다.

                 제법 먼곳까지 훑어보았더니, 군청의 산책로에 이팝나무꽃이 핀 것을 보았다.

                 그냥 무작정 걷다보니,꽤 먼길이었는데  이팝나무꽃이 핀 곳에 다달았다.

                                       이팝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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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나무꽃은 꽃이 활짝피면, 흰쌀밥(이밥)을 담아놓은 것 같이 보여, 이밥나무이고

              이말이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과

              입하(入夏)절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이라고 하고, 이말이, 입하나무, 즉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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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나무에 치성드리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하여 받드는  민속신앙이 있다고 한다.

                이팝나무꽃이 만발하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드문드문 필때는  가뭄의 피해가 있으며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온다는 소리가 있다.

                  숲길에 하얀 이팝나무꽃이 그냥 멋져보였다.

                   바라볼 수록 매력적인 , 칠엽수(마로니에)꽃이다.

                   처음에는 후박나무인줄 알았는데, 칠엽수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칠엽수의 또다른 이름인 '마로니에'는 시나 산문 등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쓰는 용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가 잘 심겨진 곳으로는

             서울 동숭동에 있는 전 서울대문리대 교정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칠엽수는  지구상에 약15종이 분포하는데

                중앙및 동부 유럽, 히말라야, 동아시아 및 북미 지역 숲속에 자생한다고 하며

                너도밤나무과에 속한다.

                   훅~ 하고 입으로 불면

                   노란 송화가루가  흩날릴것 같은  느낌의 소나무꽃 '송화'이다.

                 토끼풀꽃을 보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화관을 만들어 쓰기도 했고, 꽃목걸이, 꽃반지를 선물로 받기도 했고

                  네잎크로버를 찾는다고 하루종일 토끼풀꽃속을 헤멘적도 있었다.

                  요즘 한창 예쁜 모습의 토끼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계절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