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거리에는 낙엽만 뒹굴뿐, 눈에 보여지는 가을 풍경은 모두가 사라진듯 했다.
그래도 동해남부 해안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다행인 것은
마음만 먹으면 해안선을 따라서, 트래킹이라는 명목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갈맷길도 있고
부산에서 오륙도에서 출발하는, 동해안을 거쳐서 강원도 고성 까지 갈 수 있는 해파랑길도 있고...
더구나 사계절 중에서 겨울바다를 좋아하기에, 이제 부터 봄이 올때 까지는 제법 바닷길을 걸어볼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진하해수욕장은
울산에서 동남쪽으로 24km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남해바다의 특성상 해수가 따뜻하고, 파도가 잔잔하여 해수욕장으로는 알맞는 조건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윈드서핑 애호가들도 많이 찾을뿐만 아니라 낚시와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울산의 조선소가 가까워서 그런지 수평선에 정박된 배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아무도 없는 겨울바닷가의 쓸쓸함이 오히려 운치가 있는듯, 보기좋았다.
진하해수욕장의 북쪽 끝자락에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평화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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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도
해변에서 500m 떨어진 해상에는 거북이 등 모양의 바위섬인 명선도가 솟아 있어서
그곳에서는 바다 낚시터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신기하게 바다가 갈라져 있어서 ,배를 타지않고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에 바다가 갈라져서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명선도에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살지않는 무인도 작은섬에는 갯바위도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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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곳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해국이 피어 있었다.
양지바른 갯바위 위에 예쁘게 핀 해국이 신비스럽게 보여졌다.
초겨울, 명선도 바위섬의 갯바위에는 온통 '해국'세상이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올라가보지는 못했지만, 바다 위의 다리라는 것이 괜찮아 보였다.
어린아기 주먹만큼이나 작은 물새가 해초 위에서 놀고 있었다.
뜯어다가 반찬으로 해먹어도 될 만큼의 먹음직스러운 해초(파래) 라는 것도 신기한데
그 위에서 앙증맞은 작은 새가 놀고 있는 모습도 신기했다.
차거운 바람이 적당하게 불고 있는,
아무도 없는 겨울바다의 쓸쓸함이 그냥 좋다는 것이, 바닷가로 갔던 첫번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