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등산로에서 만난 야생화
성지곡수원지에서 금정산 남문으로 가는 길의 중간지점에서 연결되는 산이 '쇠미산'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부산 근교 산에서도 쇠미산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지만, 쇠미산 둘레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었고
편안하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감이 가는 산이었다.
쇠미산 둘레길을 걸어서 만덕고개를 지나고, 그리고 금정산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듯 했다.
이곳저곳 코스로 지난해 부터 금정산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금정산은 한숨이 나올만큼 힘든 코스는 없었다는 것이 나의 객관적인 평가였다.
그냥 걸을만한 산이었고, 군데 군데 눈에 띄는 야생화 때문인지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산을 오를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다음 코스는 어디로 갈것인가를 생각할 만큼 산행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금정산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남문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길은 석불사(병풍사)쪽으로 내려가려고 했었지만
교통편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생략하였다.
산박하
방아풀
꽃향유
구절초
흰색 꽃향유
제비꽃
쑥부쟁이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에서 ,친구와 나와 둘뿐이었다.
혹시 멧돼지라도 나오면 어떻게 할까 조바심을 냈지만, 씩씩한 친구 덕택에 열심히 꽃사진을 찍게되었다.
이고들빼기
청미래덩굴(망개나무) 열매
쇠미산에는 그다지 이렇다할 꽃이 보이지 않았지만
금정산으로 들어서면서 제법 많은 꽃이 보였는데, 구절초 꽃은 귀한 존재가 되었다.
10월중순에 금정산 동문에서 북문으로 갈때는 '꽃향유'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쪽, 만덕고개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에는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꽃향유 군락지가 제법 많이 보였다.
흰색 꽃향유는 다른 산에서도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 금정산 남문으로 가는 길에는 '흰색 꽃향유도' 제법 많이 보였다.
꽃향유
금정산성 남문
금정산 남문의 성곽을 따라서 가다보면, 서문이 나온다고 했다.
동문, 북문, 남문까지 갔었으니 다음에는 서문을 향해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늦가을이 지나고, 곧 겨울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금정산을 헤메고 다녀도 괜찮은 것은
산에서 만나는 부담스런 미물들이 동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것들이 겨울잠을 잘 동안에는 어떤산을 어떻게 돌아다녀도 두려움이 없다는 것에 신바람이 나지만
산에 야생화가 없다는 것이 약간은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