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산책길
지난주 일주일 동안에 계속해서 비가 내리더니, 이틀동안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지긋지긋하다는 표현을 해야 할 만큼 내렸던 비였는데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비는, 이번주 내내 일요일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어쩌다가 맑은 날일때에는 ,날씨가 좋다는 것이 아까워서
그냥 걷기운동을 핑계삼아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에 피는 꽃들을 살펴보는 것이 요즘 할일이 된듯 했다.
어찌 그리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인지
조금전 까지만 해도 빗소리가 들리더니, 풀벌레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니 비가 잠시 멈춘듯...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서늘하건만,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질척거리는 들길을 걷게 될 것 같다.
수수
일주일 내내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가 ,잠시 이틀동안 맑은 날을 보여주는 날에
일부러 걷기운동을 하기위해 해안가로 나가보았다.
요즘 보기드문 '수수'가 어촌마을의 텃밭에서 멋지게 가을마중을 하는듯 했다.
협죽도
류리버들
이꽃은 어렵게 검색을 해봤지만 흔한꽃이 아닌듯 했다.
해마다 꽃이름때문에 궁금증을 만들어내는 꽃인데 '류리버들'이란 꽃이름도
해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어렵게 가르쳐 주었기에 여전히 답답하다.
그런데, 들판의 어느집 텃밭 한귀퉁이에서 여름을 장식한다.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의 화사함이 절정에 다다른 여름끝자락이다.
나팔꽃
브라질마편초
싸리꽃
낭아초
.
설악화
아마도 전국적으로 여름 끝자락을 장식하는 꽃인 것 같았다.
여름 여행지였었던 서울에서도, 강화도에서도 그리고 경기도 양평에서도
또,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도 '설악화'는 예쁘게 8월을 장식한듯 했다.
해안가 어느집의 지붕을 뒤덮은 '사위질빵'꽃
늘 해안가를 걸으면서 눈여겨 보았던 집이다.
아마도 100년은 넘을듯한 집이지만 담장과 대문 앞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던 집인데
봄에는 대문앞에 홍매화가 피었고, 4월에는 복사꽃이 피었으며
계절이 바뀔때마다 대문옆 담장에는 능소화도 피었고, 찔레꽃도 피어 있었던 예쁜 집이다.
이 등대앞을 일주일이면 몇번씩 지나가는 곳인데,
어느새 이곳을 지나다닌지가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자꾸만 변해가고 있는데, 등대는 여전한 모습이다.
등대 앞 어촌마을의 어르신들은 이미 떠나신 분들도 많고, 볼라보게 모습이 바뀐 분들도 많다는 것이 서글프다.
평소에는 아무 감정이 없지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멋진곳이 된다는 것이 요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