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함양 백무동계곡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지리산 백무동 계곡으로 8월13일에 산악회에서 여름 피서를 떠났다.
처서가 지나서 제법 선선해진 요즘 날씨 같았으면, 물놀이 하는 사람들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구분 되었을텐데
8월13일, 그날의 기온은 폭염이 절정에 달아오른 34도였었다.
물속에 발담그는 것은 체질적으로 물을 싫어해서 5분 정도만 만족할뿐...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놀이가 아니라 산행이나 트래킹이었다.
지리산에 갔으니 당연히 산을 오르고, 여름야생화를 찾아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물놀이를 마다하고, 혼자서 산을 오르는 무모한 짓을 하다가 지리산에서 영원한 안식을 할뻔했었다.
한여름에 산행을 했었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늘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던 8월산악회 일정이었다.
함양 백무동 계곡의 초입
8월달 산악회의 여름피서라고 떠난 일정은 고기를 구워먹는 것 부터 시작되었다.
55명의 산악회 회원이 계곡주변 산장에서 고기파티를...
주말이 아니라 평일 산악회였기에, 지리산 백무동계곡 주변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산악회 회원들뿐이라서 오붓한 물놀이 였다.
.
.
.
전생에 물놀이 하는것에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예전 부터 물을 싫어해서, 물속에 들어가서 5분 정도 발담그는 것으로 만족했었는데
이날은 양말도 벗지 않고 물가에서 사진 몇장 찍고는 산으로 올라갔다.
.
왕고들빼기꽃
.
바위틈새로 흐르는 물줄기는 시원했지만
그늘이 없는 계곡에서 발담그고 앉아있기에는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
지리산 백무동계곡
낮12시에서 오후 2시쯤의 기온은 34도였다.
바람 한점도 없었다.
차라리 산행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산을 올랐더니 모기떼의 극성은 대단했다.
채송화
겹삼잎국화
지리산 천왕할매상
.
배롱나무꽃
우리가 타고 갔던 산악회버스도 긴시간 동안 폭염에 달아올라서
하산후 곧바로 차에 올라갈 수 없었다.
에어컨으로 버스내부를 식히는동안에 나무 밑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오후 4시30분쯤에도, 지리산 깊은 산속의 기온은 33도였다.
지리산이 좋아서 지리산 산행을 할때는 두말않고 따라 다녔는데
정말 더워도 너무 더웠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지리산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