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바래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풍경

nami2 2019. 6. 3. 00:11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자리한, 지리산 바래봉(해발 1,165m) 산행하는 날에 

          고속도로에서 타고가던 관광버스가 고장이 나서 ,2시간이 넘는 아까운 시간을 그냥 흘러보냈다.

          아침부터 꼬이기 시작한 하루 일정은, 산행을 계획했던 긴 코스가 단축되었고

          몹시 더운날에 에어컨 까지 사라진 고장난 버스에서 점심 도시락을 까먹다보니 컨디션도 엉망이 되었다. 

          다른 차로 교체되어서, 햇볕이 내리쬐는 낮 12시에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산행이었다.

          그래도 어렵사리  바래봉 정상에 올라가보니, 힘들었던 시간들은 물거품이 되었고 ,풍경들은 봐줄만했다.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기진맥진 정상에 올라서면, 언제 그런생각을 했었나를 잊은채

          또다시 다음 산행은 어디로 갈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늘 쓴웃음을 짓게 한다.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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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래봉 정상

 

                  지리산 바래봉은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바래봉은 발산(鉢山)이라고도 하며, 봉우리 모양이 나무로 만든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와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속칭 삿갓봉이라고 하는데, 삿갓은 스님들이 쓰고 다니는 삿갓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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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바래봉은  원래 고산지대로  숲이 울창하였다.

              1971년 한국과 호주의 시범 면양 목장을 설치하면서,689ha의 규모에 면양을 방목하여

              초식동물인 면양이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려서,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게되어 철쭉군락지가 되었다고 한다.

                    바래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데크길이 잘되어 있어서  그리 힘들지 않았다. 

                바래봉으로 가는 길에는 구상나무 군락지도 있었다.

                산행 계획은 바래봉에서, 철쭉군락지인 팔랑치~ 부운치~ 전라북도 학생교육원으로 하산하는 코스였는데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고장이 났었기에 바래봉까지 갔다가 그냥 원점회귀를  하다보니

                제대로 된 산행도 할 수 없었고, 철쭉도 생각만큼 흡족하게 볼 수 없었다.

                 기대했던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은  대충~~ 끝나버렸다.

                 살아있는 동안에 또 갈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이다.

                        하산 후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녁식사를 한곳이, 경남 산청의 어느 시골마을이다.

                        어탕을 먹기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이, 남강이 흐르는 곳이었다.

                        지라산 바래봉 보다는 더 멋진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점 앞의 오래된 느티나무

                  오후 6시쯤  경남 산청 '남강' 주변의 풍경이 참으로 멋졌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추천한 음식을 먹기위해, 전북 남원에서 경남 산청까지 갔었다.

                  낯선 음식은 무조건 거부감을 느껴서 먹지 못하는 골치 아픈 입맛을 가졌는데

                  난생 처음 먹게되는 어탕이 생각보다 훨씬 먹을만 했다.

                  탕이라고 하는 음식은 ,소고기로 만든 탕종류외에는 뭐든지 못먹는 입맛이  어찌 어탕을 맛있게 먹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통방통 했다.

                  아마도 고속도로의 고장난 버스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산행을 했던 탓 뱃속이 출출했던  탓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