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어느집 울타리 너머

nami2 2019. 4. 6. 00:26

           바라만 보아도 예쁜 풍경이 있는, 어린시절의 외갓집 동네 같은  푸근한 마을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면서

           늘 그곳에 갈때마다 발길이 멈춰서는 집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는  초가집이었을 것 같은 집인데, 지붕개량으로 기와집이 된 전형적인  시골집인 그집은

           봄이되면 꼭 가보고 싶은 집이라고 .....우리집 아저씨에게 칭찬을 한적이 있었다.

           그냥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이는 그집이 왜그렇게 맘에 들었는지는 모르나

           물건을 사고 파는 것처럼, 손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면  구매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던 집이었다.

           아무도 살지않는 것 같은 쓸쓸한 집이었지만, 울타리 너머에는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노란 개나리꽃이 울타리가 되어준  그집은  멋지고 예쁜 전원주택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 100년 정도는 되었을 것 같은 낡고 허름한 집이다.

                복사꽃이 예쁘게 핀 나무 틈새로 보여지는  마당 옆의 채소가 심겨진 곳은 정성이 가득한 텃밭이다.

                   개나리꽃 울타리 옆으로는  명자꽃이 피었다.

                    그리고 골담초 꽃이 피기 시작한  울타리는   갖가지 꽃으로 둘러쌓여 있다.

                    어린시절에는  따먹어도 되는 꽃이지만, 기생충 생긴다고  못먹게 했던 골담초는

                    요즘에는 식감이 좋은  '꽃비빔밥이나 꽃샐러드'속에 들어가는 식재료이다.

                     아직은  새순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시가 제법 붙은 엉개나무도  보였다.

              툇마루  옆을 언뜻 살펴보니, 나이드신 어르신이 살고계신듯....

              마당 넓고, 텃밭 넓고, 울타리에는 온통 꽃나무가 있는  이 집의 대문 앞이다.

              출타중이신 것 같은 표시의 나무가 마당입구를 막아 놓았다.

                 얕으막한 돌담으로 울타리가 된 집뒤로 가보니까

                 앵두나무와 보리수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고, 감나무가 있었으며, 모과나무도 있었다.

                 모과의 생긴것에 놀랬고, 모과향기에 놀랬으며, 마지막에는 모과꽃에 놀랬다.

                 은은한 매력이 있는  모과꽃을 처음 보았을때는 믿지 않았다.

                 그 못생긴 모과꽃이 이렇게 예쁠것이라고는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모과꽃은 나무가 높아서 사진 찍기가 불편 했는데, 마을 곳곳에 모과꽃이 예쁘게 피어서

               모처럼 소원을 이룬 것 처럼, 맘껏 모과꽃 사진을 찍어보았다.

                             흰색이고, 도화꽃이니까, 백도화라고 해도 되는 것인가?

                동네 한바퀴를 돌다보니 ,정말 예쁜 꽃이 대문 옆이나 울타리 옆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산비탈에 예쁜 색깔 꽃의 유혹을 받아서  찾아 갔더니 허수아비와 함께 서있었다.

               동네를 한바퀴하고 돌아나오면서 , 어느집 낮은 울타리너머로 보여지는 풍경에

               혼자서  웃고 말았다.

               4식구가 예쁘게 살고  있다는 그림이 머리속에 그려졌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오른쪽  마을의 맨 끝집 풍경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초가집이었을 것 같은...

                 낮으막한  파란 기와집과 돌담옆의 동백나무가 있는 집에도 나이드신 어르신 혼자 계실 것 같은 쓸쓸함이

                 산등성이와 동백꽃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