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에 핀 목련
낮기온이 24도 까지 올라갔던 엊그제와는 달리 꽃샘추위가 몰고온 기온은 영하를 넘나들었다.
꽃이라고 생긴 봄꽃이 몽땅 피기 시작하더니, 추위 때문에 잠시 주춤하는 듯....
피기 시작하던 벚꽃이 움츠려드는듯 했지만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속도가, 3월 중순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 것 같은 느낌이다.
자두꽃이 하얗게 피었고, 개복숭아꽃이 제법 예쁜 모습이었으며, 살구꽃은 절정의 순간을 맞이했는데
점점 모양새가 일그러져가는 목련은 4월이 오기전에 흔적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3월초에 사진을 찍어 두었던 목련의 예쁜 꽃봉오리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위 사진과 같은 꽃인데
3월 19일에 산책 하면서 사진을 찍어놓고, 오늘 다시 그곳을 갔었더니 벌써 꽃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4월이 오기전에 하얀 목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느집 마당가에 서있는 하얀 목련을,계절이 3월초 였기에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그집 앞을 지나가면서 보았더니.....
주변을 화사하게 만든 하얀목련은
상승하는 기온 때문에 꽃이 만개하면서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반팔 티셔쓰를 입고 다닐 만큼의 더웠던 변덕스런 3월의 날씨탓을 해야할 것 같다.
3월15일쯤에 산책길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화사하고 예쁘게 꽃이 핀 목련이다.
목련이 가장 예쁘게 꽃이 피었던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을 지나칠때는 언제 꽃이 피었는가 착각할 만큼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은 잎이 나오기 전이니까 아무것도 없는 겨울나무 처럼 보여질 만큼 허무함을 느꼈다.
종이학 같은 하얀꽃이 만발했던 짧은 시간들은 사라져갔고
어느 봄날에 잠시 잠깐 꿈을 꾸었다는......일장춘몽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주 가끔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목련은 그나마, 그늘에서 늦게 꽃을 핀 것들을 만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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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목련이 사라지면서 한발 늦은 자목련이 피었다.
그러나 올해의 3월은 유난히 더웠었기에 자목련도 별수없이 꽃이 지고 있었다.
가끔씩은 뒤늦게 피는 목련을 만날수 있었다.
성질이 급하지 않은, 아니면 기후조건이 그다지 좋지않은 장소에 있던 목련이었는지
그래도 여유롭게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산책길에서 만난 어느 집 담장 너머에 보여지는 목련이다.
팔 다리 모두 잘려나간 목련이 뒤늦게 꽃을 피운 것 같았다.
분재 같은 느낌이었지만, 목련이 하얗게 꽃을 피웠다는 것이 대견스럽고 예뻤다.
미세먼지 없는 맑고 깨끗한 하늘가에 ,우아하게 꽃이 핀 하얀목련이 예뻐보였다.
지난 가을쯤에 가지치기를 했던 탓인지
뒤늦게 어렵사리 꽃이 핀 모습이, 내 눈에 보여졌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담장너머로 분재 같은 느낌을 받은 하얀 꽃이지만, 그 기품이 너무 우아해 보여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꽃샘추위 탓에, 목련이 이땅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꽃이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