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죽성마을의 해안가 풍경
배경이라고는 하늘과 바다와 등대뿐인 바다에 나갔을때, 날씨가 흐릿하면 괜히 기분이 그렇다.
집에서 출발할때는 그렇게 흐린 날씨는 아니었는데, 30분을 걷다보니 날씨가 자꾸만 우중충하기 시작했다.
바다는 점점 재미없는 그림이 되었고
혼자 걷는 길에서 사진이라도 찍어야만 덜 쓸쓸할 것 같아서 그냥 생각없이 사진을 찍어보았다.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보고 싶어서 추운날에도 쉼없이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요즘은 자꾸만 해안가로 나가게 된다.
인적이 드문 해안가라도 호젓한 산길보다는 걷기가 좋은 이유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있기 때문이다.
집 주변 해안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출 명소이고, 유명 관광지가 되다보니
한국인 보다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드라마 셋트장이 어느날 부터인가 유명 관광지가 되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날씨가 맑았다면 좀 더 보기좋은 그림이 되었을텐데, 아쉬움뿐이다.
드라마 셋트장에 포함된 '사진 찍는 장소'인데
외국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기에 그냥 찍어봤다.
바다를 볼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곳도 멋진 배경이 되는 것인지?
매일 같이 지나 다녀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 내가 비정상.....
집 주변의 신앙촌에서 쳐놓은 철책선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찝찝하다.
물론 종교 때문이겠지만,
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눈에띄게 된다.
하얀 등대가 있는 저쪽이 철책선이 있는 해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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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멸치를 말리고 있었다.
기장 미역도 유명하지만, 기장 멸치도 유명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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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반에 널린 멸치는 횟감용 멸치이다.
기장에 살면서도 횟감용 멸치는 관심이 없을 만큼, 비린 것을 싫어 한다.
이곳 죽성마을은 붕장어마을로도 유명한데, 붕장어 역시 관심이 없다.
기장곰장어, 붕장어, 기장멸치, 기장미역...유명한 곳인데,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겨우 물미역뿐이다.
자꾸만 관광객들이 많아지니까 해안가도 문화혜택을 받는듯 했다.
야생화가 많았던 해안가는 없어지고, 산책로가 생겨났다.
해안가 초소라서 출입금지 구역이었더니, 시간이 흐른 어느날에는 산책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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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꽃
토종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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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와 곰장어를 판매하는 기장 월전마을 포구이다.
마을 전체가 음식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 같이 산책할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집에서 부터 30분을 걸어가서, 이곳 해안가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면 심심하지는 않다.
멸치 말리는 것이 끝나면, 2월 부터는 빈 짜투리 공간 까지 모두 미역을 말린다.
미역이 끝나면, 다시마로 이어져서 해안가는 늘 바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곧 새해가 밝아오면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로 가득 메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