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의 텃밭풍경
끔찍하게 더웠던 기억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은 올해의 여름인데
여름 끝자락은 태풍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너무 비가 많이 내려서,지긋지긋하다는 생각뿐이다.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어김없이 비가 내리더니,지난 주말 부터는 폭우라고 하기보다는 물폭탄 수준이라서
아예 텃밭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김장무우 씨를 뿌려 놓은 것이 어떻게 되었는가 궁금했지만, 실망할까봐 밭 근처에도 가볼 수 없는 심정이다.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 밭에 나가지 않다가 , 날씨가 맑은 날에 밭에 갔더니
고추 밭에 빨간 꽃이 핀듯, 예쁜 풍경이 되었다.
일반고추가 아닌 땡초였기에 몇개 따다가 열무김치 담글때 갈아넣었더니 입안이 화끈거렸다.
부추꽃이 피기 시작 했다.
어디에서 씨가 날아왔는지,
배초향(방아)이 텃밭가에서 자라더니 꽃을 피웠다.
이곳 부산 사람들에게는 좋은 향신료 같은 식물이지만, 내게는 꽃을 보기위한 식물일뿐이었다.
동부콩꽃
여름내내 고라니와 싸워가면서 키운 청상추이다.
고라니가 좋아하는 상추는 적로메인 상추였다.
비닐끈으로 철저하게 울타리를 했지만, 적로메인은 거의 고라니 밥이 되고 말았다.
적치커리도 거의 고라니밥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어렵사리 꽃을 보여주고는 뿌리가 사라져갔다.
늦게 6월에 심은 풋호박이 심심찮게 예쁘게 달려서 호박나물을 먹게 해주었다.
가지꽃
여주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려서인지, 아욱을 심었더니 금방 싹이 올라왔다.
봄에 모종을 사다심은 케일 7포기는 벌레가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뽑아버렸다.
농약은 뿌릴 수 없었고.....
가을에 씨를 뿌려서 키우는 케일은 벌레가 붙지 않는다는 소리에 씨를 뿌렸더니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 봄부터 6월까지 오래도록 맛있게 뜯어 먹었던 쑥부쟁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나물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나물이라서 꽃도 예뻐보인다.
쪽파 씨를 뿌린지 한달만에 싹이 보이더니, 비가 자주 내리니까 너무 빨리 자라는 것은 아닌지?
콩나물 마냥 쑥쑥 자라면 재미없을 것 같다.
이틀동안 폭우가 쏟아진후 텃밭에 나가봤더니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질척거렸다.
김장무우 씨를 뿌려놨는데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여러사람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 주말농장이기에 밭고랑마다 주인이 틀리는데
씨를 뿌려놓은 밭 한고랑이 우리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