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청사포에서 미포까지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내려다본 , 청사포의 빨간 등대가 소나무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이 예뻐서
해운대 동백섬으로 가던, 발길을 돌려서 청사포로 내려갔다.
청사포는 일출이 아름다운 포구라고 해서 부산으로 여행을 왔던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더구나 요즘은 동해남부선 폐철로가
걷기좋은 아름다운길로 각광을 받으면서, 미포, 청사포, 구덕포 까지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산의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사이에는 세개의 작은 포구가 있다.
미포,청사포, 구덕포가 해안을 따라서 나란히 놓여있는데, 사람들은 이 세곳을 부산의 '삼포'라고 한다.
꼬깔콘을 연상케 하는 빨간등대와 하얀등대의 지붕이 인상적이다.
청사포 등대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 보다, 멀리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더 멋스럽다.
청사포 작은 포구의 여유로움은 등대가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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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에 새로 생겨난 관광명소라고 한다는데....
고소공포증이라는 것 때문에 다리 위에 까지는 올라가보지 못하고, 밑에서 사진만 찍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유리 바닥도 있다고 하는데
말만 들어도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아서 선뜻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청사포 당산 (망부송)
300년전 청사포가 생겨날 당시에 아리따운 어부의 아내가 남편이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배가 파선되어 생사를 알 수 없음에도 그 남편이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매일 기다렸다고 한다.
남편을 기다리던 어부의 아내가 심었다고 하는 300년된 망부송 나무이다.
겹접시꽃
날씨가 맑았다면 장승이 서있는 뒷쪽의 바다가 선명하게 보였을텐데, 아쉬웠다.
청사포를 한바퀴 돌아보고, 미포로 걷는 길이다.
대부분 미포에서 구덕포 까지 걷는데, 이날 만큼은 청사포에서 미포로 걸었다.
날씨가 늘 말썽이다.
선명하게 바다가 보이면 환상적일텐데, 뭔가 늘 부족함이 있다.
솔나물꽃
철길 옆, 산자락에서 솔나물꽃을 만났다.
날씨가 맑았다면 오륙도가 보였을텐데, 아쉽게도 오륙도는 안개속에서 가물가물이다.
바위로 넝쿨이 뻗어 있는 '땅찔레꽃'
계절을 모르는 코스모스를 만났다.
폐철로의 터널 걷는 것도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은근히 괜찮았다.
멀리 광안대교가 보였지만, 날씨 탓으로 돌려야 했다.
광안대교를 빠져 나가서 용호동으로 들어서서 오륙도와 이기대로 가는 길이 있는데
말로는 쉽지만, 안개속에 멋진 풍경들이 모두 감춰져서 아쉬움뿐이다.
미포에서 구덕포로 가는 철길에서 바라보이는
오륙도와 광안대교 풍경을 다음 트래킹 때에는 꼭 선명한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