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4월의 풍경
자동차 창문 밖으로만 봐야했던 짧은 봄날의 풍경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서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 탈출하여
집주변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보았다.
갑자기 기온상승으로 한꺼번에 피는 봄꽃은 올해뿐만은 아닌데,
그래도 직접 꽃사진이라도 찍어봐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도 마음속은 덜 바쁜 탓인지는 몰라도, 나만의 봄날을 사진첩에 담고 싶다는 생각은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아무튼 집 주변이 그리 삭막하지 않는 곳이라서 혼자만의 4월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파트 앞쪽은 도심이고, 아파트 후문 쪽은 숲길과 시골마을로 가는 들길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조팝꽃
달콤한 향기때문에 그냥 지나칠수 없음에 사진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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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의 담장위로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다.
약간은 시골스러운 꽃이지만, 그래도 짧은 봄날에 오래도록 머무는 꽃이라서 좋다.
개나리꽃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앵두꽃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꾸 앵두꽃이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아파트 현관앞 화단에 있는 꽃이다.
물앵두
몇일 정도 늦게 갔다면 볼 수 없을뻔 했던 물앵두꽃이다.
꽃이 지고 있어서 지난해 보다는 덜 예쁘다.
자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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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확실하게 자두꽃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변에 꽃전문가가 있어서 문의를 했더니 자두꽃이라고 했다.
지금은 집주변에 흔적없이 사라진 꽃이다.
꽃피는 시기는 잘 맞출수 없는 것인데
마침 시간을 내어서 찾아간 날이 가장 절정으로 꽃이 피고 있을 때 였다.
하얀 목련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올해의 봄날은 참으로 서글픈 봄날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많이 아픈사람이 있다는 것은
모든 것들을 깡그리 멈추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라도 억지로 봄꽃을 보려고 애썼다는 것이 우습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막힐 것 같기 때문에
우리집 환자와 함께 덩달아 삭막해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잠시 탈출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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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여유롭고 아름다운 봄날, 4월풍경이다.
이미 목련은 사라지고 없지만, 이렇게 나의 메모장에서 예쁜 4월풍경으로 남겨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환자 때문에 너무 바쁜 생활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번 봄에는 사진도 찍지 못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파질까봐
아무 생각없이 동네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었음을 잘했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