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들길에서
설명절 이튿날 비가 내렸다.
남쪽지방에 내리는 겨울비는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었고, 혹시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닌지?
음력으로는 정월의 시작인데, 양력으로는 입춘이 코 앞이라서 그런지 들판에는 제법 매화가 피고 있었다.
다른 지방에는 추위가 기승을 떤다고 했지만, 이곳의 추위는 매화 향기 덕택에 끝이 나는듯 했다.
꽃과 향기가 있는 들판으로 산책하는 것도 어느새 즐거움이 된 것 같았다.
길고 긴 겨울에 느껴지는 추위와 삭풍은 먼나라의 이야기가 된듯 , 겨울이 가져다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생각조차 미련을 버린채, 일찍 부터 봄을 마중해야 하는 것이 순리인듯 했다.
산책길에서 만난 대나무 숲에 앉은 참새들이 귀엽다.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목소리가 예뻐서 따라 갔더니.....
논 바닥의 까치
광대나물꽃
들길 한가운데로 흐르는 냇가에 서식하는 청둥오리 철새들
청둥오리 암컷
청둥오리의 암컷은 전체적으로 누르스름한 황토색이며, 몸에는 진한 갈색의
비늘 무늬가 가지런하게 나 있고....
청둥오리는 낮에는 연못, 해안 등에서 풀씨, 곤충' 새우 등을 잡아 먹는데
발쪽에 동맥과 정맥이 붙어 있어 열교환 장치 역활을 해
추운 겨울 얼음 위에서도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냇물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와 만난다.
셀 수 없이 많은 오리떼들이 이곳 냇가에서 먹이를 구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딱새 숫컷
개쑥갓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애기동백꽃이 모두 고개를 떨구었는데
그래도 가끔씩 눈에 띄는 꽃들은 여전히 예뻐 보였다.
강추위에 겨우 살아 남은 동백꽃의 초췌해진 모습
겨울새들은 목소리는 모두 꾀꼬리처럼 곱다.
어찌나 예쁜 목소리를 내는지, 길을 걷다가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된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새의 작은 입이 귀엽다.